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방법

by 써인

첫째를 임신하고 나서는 , 나는 사실 그때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엄마의 노릇을 잘 할 수 있을까? 아이는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걱정이 들었었다.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보고 , 심장소리를 듣고 그럴 때까지도 나는 내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었다.

우리 시어머니나, 친정엄마나 내가 임신을 했다는 말에 걱정부터 하기 시작하셨다.

"조금만 더 늦게 가지지 "

특히 친정엄마는 더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한 관심과 걱정으로부터 첫째를 출산하게 되었고 아이는 2.6키로라는 작은 키로수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여지껏 아이에 대한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 우리 첫째의 이름은 인덕이다. 아이의 이름을 짓고 나서는 어색한 그 이름에 태명을 거의 많이 불렀지만 아이는 인덕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자라나고 있었다.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마음속에서는 그 동안 가지지 못했던 벅찬 감동들과 사랑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부모로서의 책임감, 사랑스런 아이를 바라보는 감정들은 누구에게 주고싶지 않을 정도로 소중했다.

아이가 백일이 지나고, 8개월, 9개월이 되는 달에 아이는 혼자서 일어나거나 앉지 못했다.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어른들께서는 걱정을 하셨고, 이러다가 돌 때도 못 걷는거 아니냐 라는 말씀도 하셨다.

나는 하루하루 애가 탔고, 마음이 걱정이 되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내가 아이를 가지고 태어나게 한게 , 처음에는 후회라는 감정을 몰랐지만 그 무렵부터는 내 자신이 후회스럽기 시작했다. 왜 다른 정상적인 아이들과 다를까?

엄마, 아빠, 물, 할미,하비 , 등 이런 단어들은 전혀 하지 못했었고,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지역 센터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았을 때는 아이가 또래부터 9개월 이상 늦다는 결과를 들었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감정이란, 지금도 설명하지 못한다.

세상이 내려앉은 기분이랄까? 나는 성격이 워낙에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 신랑에게 겉으로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만약 그 자리에서 울고 그랬다면 아마 신랑이 더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을거라 생각이 든다.


그 뒤부터는 지역 발달 센터를 다니고 어린이집을 보내며 , 아이가 하루빨리 좋아지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내는 중에, 나는 엄마의 심정을 알게 되었고, 정상적인 아이를 육아하는 것도 힘든데 엄마는 정신지체에 자폐증이 있는 동생을 여태 키워내고 같이 다녔다는게 마음이 아련하게 아프면서도 대단했다.



아이를 치료받게 하는 동안은 센터에서 책을 읽기도 하며, 조금 더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육아에 관한 글들을 읽고, 발달 과정에 대한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엄마로 내 자신이 성장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어느날 이었다.

아이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 표현을 잘 몰랐었는데, 나를 안아주기도 하며 , 현재는 내 얼굴에 뽀뽀도 해주기 시작했다. 잠을 잘 때는 항상 내 옆에서 자며 , 이제 내년이면 5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나를 많이 찾는다.



이게 바로 아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발달이 느리다고 해서 , 그 아이들이 사랑하는 방법까지 모르는건 아니다.

엄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정상적인 아이들과 다르지 않으며, 엄마의 고생을 알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엄마에게 사랑을 준다.

나도 아이를 사랑하지만, 어쩌면 나보다 아이가 더 나를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날 사랑해주는 지금의 모든 순간들이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