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

by 써인

아이를 키우다보면,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 때도, 밥을 차려 줄때도, 집안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엄마가 했을 모든 일들을 생각하니 참 힘들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의 나는 철이 없다보니,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날도 많았고 고3때는 정말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그냥 이유없이 엄마의 행동이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것.

이것은 장애가 있는 동생만을 엄마가 바라보다 보니 , 나한테는 너무 소홀한 건 아닐까 생각들이 들었다

시험 기간인데도 따뜻한 점심을 기대했던 나였지만 내가 알아서 챙겨 먹어야 했고, 나는 유치원을 다닐 무렵부터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 어쩌면 사회에 나와서까지 내 스스로 알아서 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 나는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

어른 같은 아이 , 속이 깊은 아이가 되어있었고 , 부모님에게는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말도 못하는 애 어른이 되어있었다. 내가 어느 정도 였냐면 중학교 다닐 무렵, 나는 버스비가 없었다. 단 돈 2천원이 없어서 나는 편도 40분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를 다녔었다.

그냥 편하게 , 교통비 좀 주세요 라고 말하면 될 것을 나는 그게 부모님한테 미안해서 거의 며칠동안을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다녔다. 마음속에는 부모님에 대한 미움도 있었지만 안쓰러움도 있었다.

가정형편은 여유롭지 않았고, 동생 마저 그러다보니 나는 언제부터인가 무엇을 바라고 원하기 보다는 지레 짐작으로 어차피 못가질 거 포기하자 이런 아이가 되어버렸다.


커서 생각해보면 ,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기 였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나는 사실 자신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은 어땠을까?

자식은 부모를 원망했지만 부모는 자식을 원망할 수 없었다. 아마 더 잘해주지 못하는 환경에 대해 자신을 끊임없이 원망을 했을 것이고 , 엄마 역시 장애 아이를 낳은 자신에 대해 백번이고 천번이고 후회를 했을 것이다.



나는 어딜 가나 착하고 속이 깊은 아이가 되어있었는데 , 성인이 되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칭찬 받는 걸 좋아한다 .이게 바로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아닌가 싶다. 칭찬을 받기 원하고 관심을 받기 원하고, 누군가 자신에게

뭐라고 하면 그걸 못견디는 그런 아이.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과연 정상적인 모습인걸까 그런 의문이 든다.

부모는 자식을 키우면서 , 내 아이가 남을 조금 더 배려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 어른들에게 잘하고

거기다가 공부까지 잘하기를 마음속으로 원한다.



어느 부모가 아이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를 봐주고, 혼자서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착함을 강요받고,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 너는 그러면 안돼" " 그런 행동은 나쁜거야 "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가 되어야지" " 너는 왜 아직 이걸 못하니" 그런 잔소리들을 부모들은 더 많이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잘하는 아이는 자립심이 강하고 뭐든지 뚝딱 잘 해나갈 것 같지만 , 적어도 아이일 때는 부모의 도움을 더 필요하는 아이 였으면 한다. 부모 역시 아이에게 더 도움을 주고 의지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렇게 크면 잘 크는 줄 알았는데, 크고 나서는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군가에게 기대지 못하는 성인이 되었기에 고민을 혼자 끙끙 앓고 마음이 병이 들어있었다.



대한민국의 자살율이 높은 것도, 혼자서도 척척 잘 살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 오히려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되어버려서 , 또는 도움이 필요한 그런 마음들을 철저하게 무시해서 나온 것 일지도 모른다.

자식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도움이 많이 필요한 존재이다. 혼자서 잘하는 걸 너무 바라지 말고

아이에게 힘든 일이 있거나 ,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고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부모가 되게 하는 건 어떨까?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아이를 훈계하거나 , 아이의 탓만을 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나는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