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맡는 아이
첫째를 32개월까지 집에서 육아를 하다가, 둘째를 임신을 하게 되었고 힘에 부치기 시작하여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었다.
보통 ,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면 2주동안의 적응 기간이 있는데 이때의 나의 마음은 뭔가 홀가분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며 , 이제 몇 시간동안은 자유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가벼웠었다.
아이는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이 되기도 전에 적응을 빨리 하였고, 급기야는 원래 다니던 아이 마냥
하원 버스를 타고 오기까지 하였다.
어린이집을 보내기 전까지는 뉴스에서 각종 안좋은 기사들을 보게 되어, 만약 무슨일이 생긴다면 나는 정말
가만히 있지않아야지 하는 심정이었다.
이 마음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들어가서 뭔가 문제 되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1인 시위를 해야지 라는 다짐을 늘상 하였다.
아마 이런 다짐은 아이의 발달 상황과 연계가 되어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이가 만약 정상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차이가 없었다면, 누군가 내 아이를 따돌릴까 , 괴롭힐까 이런 염려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무척이나 잘해주었고, 선생님들에게도 애교를 부리는 사랑스러운 아이로
변해있었다.
아이는 내 생각보다, 내가 아이를 판단 했었던 것보다 훨씬 적응을 잘해주고 있었는데 나는 어쩌면 아이를
과소평가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다녀오면 꼭 한가지 하는 행동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내 머리카락을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행동에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얘가 왜 이러지 약간의 귀찮음도 있었다.
그런데 며칠 간 , 자세히 살펴보니 집에서 아무때나 하는 것이 아닌 하원을 하고 , 손발을 씻기고 내가 자리에 앉을 때 내 뒤로 와서 아이는 나의 냄새를 맡았다.
이건, 아이가 나를 보며 안도를 하고, 마음에 안정을 취하는 행동이었다.
엄마를 보고 이제 집이구나 안심을 하고, 엄마에게서 풍겨오는 잠이 쏟아질 것 같은 푸근하고 상큼한 샴푸냄새를 이 아이는 냄새로 엄마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로 육아를 하다보면 아이의 반복적인 행동이 귀찮을 때도 있고, 하지않았으면 하는 행동도 분명히 있다
나 역시도 저런 행동이 반복되다보니 짜증이 날 때도 있었지만 ,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머리카락을 코에 맡게끔 아이에 손에 쥐어준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기에, 엄마의 냄새를 맡는 행동이 아이에게는 행복한 일이기에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아이의 행동들이 점차 내게 마음의 소리로 들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도 널 사랑해 아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