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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Oct 16. 2020

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엄마와 딸의 다른 육아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와 딸의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결혼을 하게 될지도 나는 몰랐지만, 엄마와 다른 육아로 인해 잦은 잔소리를 하게 되는지도 나는 몰랐었다. 다툼의 원인의 그 중심에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자신이 다툼의 원인이 된지도 모른 채, 불편하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었다

아이를 백일이 지나가고 키우면서, 나는 엄마와의 많은 의견충돌이 있었다.

아이에게 우유를 주고 트름을 시키는 방법,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법, 아이의 이유식을 먹이는 방법이나

아이의 젖병을 씻는 일까지 나는 끊임없이 엄마에게 잔소리를 했다.

"왜 저렇게 하지?"

"위생에서는 생각을 안하는건지?"

그런 모습들에서 우리는 많은 트러블이 있었고, 그걸로 인해 내가 엄마와 다툼을 하는 일이 잦게 되자 그렇게 할꺼면 너가 애기 보라며 엄마와의 사이가 멀어진 적도 있었다.

사실, 모든 걸 말하자면 내 불찰도 있었고 서로 다른 시대에 서로 다른 육아법을 써왔기 때문에 다툼이 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있어서 ,엄마나 나나 특별히 잘못될 것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아이를 조금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그런 욕심에서 엄마를 보채고 닦달을 해왔을지도 모른다.

거진 일년동안의 워킹맘을 경험하면서 , 만약 친정엄마가 안계시거나 다른 지역에 계신다면

일하는 엄마의 삶은 나에게는 조금 힘들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마음을 조금은

내려 놓기로 시작했다.


아이에게 음식을 줄 때 ,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엄마가 준다고 해서 아이가 바로 배탈이 나는 것도 아니었고

내 육아법과 다르게 육아를 한다고 해서 아이가 크게 잘못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엄마의 육아법에 만족하지 못하는 내 마음은 , 아이를 조금 더 특별하고 잘 키우려는 마음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아이는 남들과는 다르게 특별할 필요가 없으며 , 내 아이는 남들보다 뛰어난 성장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건 모두 나에게서 나오는 자만과 이기심이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내 아이가 조금 더 다른 아이와는 차이가 있으며 특별해지기를 원하지만, 이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특별함보다는 오히려 평범함이 삶에 있어서 무탈하다는 것을 조금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 평범함이 오히려, 나와 아이를 편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그나마 덜 받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현재는 나는 엄마의 육아법을 마음에 불편함을 내려놓고 편하게 보고있다.

엄마가 날 키운 만큼, 손자도 잘 키우겠지 그런 편안함이 생겼고, 아이는 할머니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거 하나면 됐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육아에 자신이 없는 부모라면 , 조금 더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아이를 편안하게 대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너무 완벽한 부모가 되려 고군분투하지않았으면 좋겠다.

육아에 대한 글을 찾아 읽으려고 하는, 지금의 당신이야말로 나는 최고의 부모라고 칭찬해주고싶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웃는 모습을 보이고, 좋은 말들을 해주고, 아이를 늘 생각하는 부모일 수록 나는

좋은 부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하는 그 마음 자체 만으로도 이미 당신은 자식에게 좋은 부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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