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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Nov 24. 2020

작은 것에도 연연해하는(상처 받는) 너에게

제6장.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안녕"

오늘은 벌써 너에게 편지를 쓴 지 6일째 되는 날이네. 이제 앞으로 24일 정도 남았는데

24일이라는 시간 동안 총 30개의 편지를 너에게 쓸 거야.

하루를 건너뛰는 일 없이 너에게 보낸다면,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서로가 서로를 기다리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오늘 하루는 어땠니?

행복한 하루였니?


아니면 누군가로 인해 슬프거나, 화나거나, 속상한 일은 없었니?

정말 기쁘고 보람찬 일이 있었거나,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거나.

참 신기한 일이지? 매일 똑같다고,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는 하지만 우리들은 어제 했던 말들은 오늘은

안 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어제 , 그저께 내가 했던 말들도 먹었던 음식들도 가물가물하면서 기억이 안 나니


" 오늘 맞이하는 하루는 늘 새로운 법이야. "
(출처 :다음 구름 이미지)


오늘의 주제는 너에게 물음표 하나를 줄 거야.

나에게도 마찬가지이고.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란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해.


늘 그랬듯이 내 얘기를 먼저 해줄게.

먼저 내가 나를 소개하자면. 우선 성별과 나이는 배제를 하고 말할까 해.

성별과 나이는 사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니까 말이야.

이 두 가지로 인해 불가능과 가능으로 인생을 구분 짓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벗어난다면 우리는 조금이나마 해방이 된 기분이 들 거야.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음악을 듣는 거야. 가만히 누워서 노래를 들으며 내가 듣고 싶은 노래의 목록들을 보고

생각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노래 가사에만 집중을 하는 거지.

그리고 조금 유쾌하게 가자면,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게 즐거울 때도 있고 말이야.

다른 사람이 쓴 글들을 보며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몰랐던 세계에 대해서 알아갈 때도 있는데 이 시간도 내가 좋아하는 시간인 것 같아.

요즘에는  sns를 거의 안 하고 있어. 흔히 말하는 카톡에서 남의 프로필을 본다거나 인별 그램에서 다른 이들의

활동들을 본다거나 사실 그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거의 안 하는 편이야.

그랬더니 말이야. 나와 남을 비교할 시간이 점차 줄어들더라.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아는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야

어딜 가나 잘 웃는데 이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실없이 웃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내 장점이 단점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


                                    (출처: 건강한 삶을 살아요 페이지)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정말 내 모습 같은데 내 모습은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보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다르게 보일 때도 있잖아. 분명 못나 보이는 부분도 있고 말이야

그렇다 보니 내가 콤플렉스였던 것들이 남들 눈에는 크게 보일까 봐 늘 그게 스트레스여서 자신감이 줄어들 때도 있었는데 이건 내가 나를 과소평가해서 그런 거고 다른 사람 눈에는 거울처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

"오늘의 나는 별로인 것 같았는데, 다른 사람이 보는 오늘의 나는 행복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
그것 하나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조금 더 내가 나를 설명하자면, 나는 어렸을 적부터 나를 긍정적인 아이라고 생각을 했어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넘어가면 된다, 나는 긍정적이니까

부정적인 사람보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살았는데

이 긍정적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불행과 고난들을 억지로 이겨내려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

나는 정말 힘든데, 긍정적인 사람이니까 여기서 불평불만을 한다면 나는 속이 좁고 부정적인 사람일 거야 라고 생각해왔지.

그래서 나는 그렇게 살아오니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을 하는 것보다 그냥 무조건 참게 되더라.

무조건 참으니 마음의 병은 생기고 우울한 감정이 솟아나고 삶에 대해 뭐가 의미가 있는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적어도 내가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꼭 긍정적인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 말고, 힘들 때는 나 정말 힘들다 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마음을 조금 더 표현하면 마음의 짐들이 어느 순간 조금은 내려와 있을 거야.

내가 아는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은데, 나도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그리고 너도 너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않을까 싶어.그래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이야.

바로 네가 너에게로 가는 여행을 해보는 거지.

조금은 쑥스러운 것도 있을 테지만, 우선 너라는 목적지에 대한 티켓을 끊어놓고 여행할 일정을 적어놓는 거야.

오늘의 나는 이랬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렇다 라고 적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어느 날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도, 따뜻한 햇살이 비쳐주는 날도, 먹먹한 구름으로 덮이는 날도,
평화로운 가로수 길을 드라이브하는 것처럼 사는 게 재미있는 날들도 분명 있을 거야

그 순간 속에 있는 너를 떠올려보고, 잊지 않으려 노력하면 너도 지금 너를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너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

누군가 앞에서 자기소개를 한다면 취미와 나이, 성별 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주제로 너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날들이 올 거야.

그리고 꼭 그렇게 되기를 바라.


오늘은 내용이 조금 길었네

오늘의 주제는 내가 나를 잘 알고 있을까 라는 주제였는데, 너에게도 흥미가 있는 주제였는지 싶어.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길 바라고,

내일 또 찾아올게.

따뜻한 밀크티와 커피처럼 나도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길.

그럼

"안녕"




(제가 이 글을 30일동안 쓰는 이유는,에세이와 누군가를 위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말 쓰고 싶었던 이유는 제 아들들에게 선물하기 위함입니다.살기 힘든 날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 한편을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수많은 너

정말 감사드려요.덕분에 저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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