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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Nov 26. 2020

작은 것에도 연연해하는(상처받는) 너에게

제 8장.십년 후의 너를 떠올려봐

"안녕"


어제는 20살의 너를 떠올려볼 수 있기 위해 내가 너에게 숙제 비슷하게 질문을 했어.

생각을 하고 과거의 너를 한번이라도 생각할 수 있도록 너에게 편지를 썼는데 생각을 잘했는지 과거의 너를 떠올렸는지, 궁금하다.

오늘의 주제는 말이야.

바로 십 년 후의 너의 모습이야.

바로 2030년의 모습이지.

나는 아마 그때가 된다면 중장년층의 나이도 들어설 것 같아. 지금보다 수명은 더 길어지고 고칠 수 있는 병도 많아져서 중년이라도 해도 젊게 느껴지겠지. 나는 그때가 된다해도 아직은 젊은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지낼 것 같아.


10년 후의 나의 미래는 어떨까?

내가 먼저 이야기할게.


 출처:  네이버 이미지 


어릴 때 학교에서는 늘 그런 이야기들을 해왔던 것 같아. 10년 후의 나의 미래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림을 그려보거나, 글로 쓴다거나 인간은 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하니까 말이야.

나 역시도 그런 주제에 대해 글을 썼던 것 같은데 내용은 확실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내 10년 뒤 미래는 밝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 원하는 꿈도 이루고 멋진 직업도 가지면서 행복한 게 사는 거 말이야.

그때의 나라면 아마도 좋은 글을 쓰고 있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 않았을까 싶어.

비록, 작가의 꿈은 이루지 못했고 전문적인 시설에서 글을 배우지도 못했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과거의 놓쳤던 소망 하나를 지금 30대에 들어서야 조금씩 글을 쓰기는 시작했지만 아직 늦은 건 아닐 거야. 내가 살아갈 날은 앞으로 아직 더 많을 테니까 말이야. 포기했던 날들은 내 인생에서 10분의 2 정도 되는 시간들이겠지.


그리고 지금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쓰고 있는 글과 목표의 글 개수가 있어서 그걸 채우기 위해 아이디어가 없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글을 쓰고 있어.계속 쓰고 있는 이 상태라면 10년 뒤에 나를 봤을 때 그래도 그 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의미가 없는 시간이 아니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굉장히 뿌듯할 것 같아

나중에 내가 죽더라도 내 글은 살아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그리고 나의 아이들은 어느덧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드는 그런 시간들도 오겠지.


이 편지를 보고 있는 10년 후의 너는 어떨까?

지금은 하고 싶은 것도 마땅히 없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살아가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10년 뒤라는 시간이 온다는 것도 그 긴 시간 동안 돈을 벌어야 한다니 라고 마음이 착잡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앞으로 보낼 시간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축복받은 일이야.

적어도 지금까지는 무언가를 포기하면서 희생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간들은 조금은 욕심을 내어도 될 것 같으니까 말이야.


살아가는 게 너무나 팍팍하고, 되는 건 뜻대로 없고, 잘 되는 애들은 계속 잘되고, 나만 못 사는 거 같고

마음이 공허하고, 도무지 없어지지 않는 극한의 전염병 때문에 하루하루 사는 게 재미가 없어지지만

분명 이것 또한 지나가겠지

그리고 나중에는 이런 시간들을 회상하면서 그때는 참 힘들었어 라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미래가 너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어.


                                  ( 출처:  네이버 드림월드 페이지)


하루하루 지옥 같고 재미가 없어도, 하늘에 해가 뜨는 이유는 존재의 가치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루라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 위해 뜨는 거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하루라도 더 살아가라는 의미겠지.


그러니까 아무리 힘들고, 삶이 녹록지 않더라도 되는 대로 사는 삶이더라도 10년 후의 너는 분명 다를지 모르니

그때를 떠올리며 힘을 내주었으면 좋겠어.

너의 꿈을 이루라고 노력하라고 말하지는 않을게

10년 뒤에는 꼭 성공한 모습으로 살라고 말하지도 않을 거야.

그냥, 나는 네가 하루하루 재미없는 일상에서라도 작은 행복을 얻고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여유가 있을 때는 네가 좋아하는 걸 하고, 먹은 싶은 걸 먹고 말이야.

의외로 삶은 간단한데, 왜 힘든 걸까?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 수많은 문제들로 우리를 괴롭히니까.


그래서 그 안에서 힘들어할 수많은 너를 응원하기 위해, 오늘은 오늘도 살아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

그리고 재미없는 삶에서 살아가니라 애썼다는 말도 해주고 싶고 말이야.

오늘은 십 년 후의 너를 떠올려봐 라는 주제로 글을 썼는데, 너는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궁금해지네.

그 미래를 지금 축복해주고 싶어. 분명 행복할 거야.


내일은 말이야. 오늘보다는 더 나은 하루가 될 거야.

그러니 잠을 푹 자두고,

내일의 너를 나는 기다릴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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