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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Dec 02. 2020

작은 것에 연연해는(상처받는) 너에게

제11장. 너만 우울한 게 아닐 거야

"안녕"


내가 조금 늦게 찾아온 건 아닌지 모르겠어. 나에게도 일이 생기고 사실 마음이 힘들다 보니 어제 하루는

너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는 일이 참 힘들었어.

나 또한 사람이기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는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더라.

마음속으로는 너에게 글을 써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손과 내 몸이 따라와 주지 않았어.

변명이라도 한다면 이 정도까지만 할게.


너의 오늘 하루는 어땠었니?

요즘 우리는 참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

너도 나도 아마 공간만 다를 뿐, 같은 세상을 살고 있으니까 말이야.

얼른 나쁜 감염병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힘든 시점에 밖으로도 못 나가게 한다니

하지만 이 순간들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오늘 말이야. 너에게 해줄 말은 바로 이 말이야.

"너만 우울한 게 아닐 거야" 가장 내가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해

가슴속에서 품고 있던 가장 소중한 문장이 아닐까 싶어.


         (출처: 대구 동구 심리상담 홈페이지)



살면서 단 한 번도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아마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인간은 원래 혼자 태어나기 때문에 철저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하게 되잖아.

유아에서 어린이까지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만, 청소년기를 지나고부터는 어른들의 도움에서 조금씩 멀어지니까 말이야. 거기서 성인이 되면 그 도움마저도 벗어나서 직장이니, 대출이니, 결혼이니, 출산이니, 이 모든 것들을 혼자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니 힘들지 않고 우울하지 않은 게 비정상적인 일이 아닐까 싶어.


나 역시도 가끔씩은 우울함 감정이 밀려올 때가 있으니까 말이야.

행복한 다른 사람들의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면서, 때로는 연예인들의 화려한 삶을 보면서 누군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내 삶은 왜 이럴까 라는 생각도 가진 적이 몇 번 있었어.



그리고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나는 왜 이럴까? 보다 나만 왜 이럴까?"라는 생각이야.


나한테만, 나만, 나는 왜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해왔었는데 어느 날은 주위를 둘러보니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은 많고 내가 부러워했던 다른 사람들의 삶도 계속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러고 나서는 마음에 이 말을 지니게 되었지.

"나만 우울한 게 아니다."라는 문장을 말이야.


우울하고 화가 나는 감정 속에서 누군가를 탓하면 마음은 정말 편해지고, 내 탓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를 더 탓하며 이러한 불행은 내 잘못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런 감정들 속에서는 내가 진심으로 날 위해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남의 탓을 하게 되는 순간, 우울이란 감정은 또다시 찾아오게 될 테니까 말이야.

이제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어.


그리고 나만 그렇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고 결심했고, 그 생각에서 정말로 벗어나니 다른 사람들의 우울한 모습도 행복하지 않은 모습들도 보이더라.


너는 여태 살아오면서 어땠었니?

너를 힘들게 하면서, 너를 가장 우울하게 만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는지, 그리고 그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져.

하지만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만 우울하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우울하니 이제 그만 자책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말이야.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었고, 또한 앞으로도 잘 살아갈 테니까.

그러니까 우울이라는 감정 속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났으면 해.

내가 쓴 편지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널 응원하고 아끼고 있으니 나는 네가 하루에 1분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오늘 하루와 앞으로의 모든 날들도 힘을 내고.!

잘 살아주었으면 좋겠어.


오늘의 편지가 너에게 위안이 되었기를 바라며.

그럼 이만 쓸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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