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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Dec 07. 2020

브런치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쓰는 것으로 인해 행복함

아마 전 달였는지 모르겠지만, 브런치를 경배하며 이란 제목의 글을 썼었다.

단순히 내게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살아가는 원동력을 만들어주는 힘으로 다가왔다.

브런치 작가로 생활한 지 벌써 이번 달 12일 되면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어떤 소재의 글을 쓸까

고민도 많이 했었고,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핸드폰의 2번을 울리는 진동을 통해 브런치 알림이 올 때면 그것을 확인하는 일로 바빴었다.

이러한 감정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낸 후, 답장을 받는 일과도 같았다.


전에는 워킹맘으로 살면서, 혹은 결혼하기 전에는 글을 써야지 라는 생각을 안 했으면서 다시 전업주부가 되자 집에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브런치 같은 경우에는 다른 플랫폼과는 다르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보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나를 허락해준 , 브런치팀에도 감사하다.


   (출처: 자이언트 북 컨설팅 홈페이지)

브런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을 수 있으며 책을 읽는 것만이 나는 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책을 읽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독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은 단순히 그 작가의 세계와 가치관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브런치는 여러 작가의 가치관과 생각들, 같은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다르게 살아가는 하루들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 내게 브런치는

여행을 하게 만들어주는 공간과도 같았다.

지금도 아쉬운 게 있다면, 더 많은 작가들의 글을 읽지 못한다는 점.

하루에 아이들을 보는 일로 인해 글을 더 많이 못 본다는 점이 늘 아쉽다.


그렇게 작가들의 글을 보고 나는 여러 가지 들을 배우며 글을 쓰는 소재들도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도, 브런치를 통해 많은 글들을 접하면 영감 같은 것이 툭하고 나올 때도 있으며 그 영감과 함께 지나가는 바람에도, 걸어가는 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나무를 볼 때도, 신랑이 찍은 사진을 볼 때도  때로는 맛있는 음식과 남들에게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내 평범한 하루들이 소재로 다가왔다.

아직 써인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민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브런치 작가를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글을 씀으로 인해 내 안의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일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그리고 집 밖에 편의점을 나서거나  두 아이들과 거리를 걷고 있을 때는 나는 한 사람의 여자나 엄마로만 보이겠지만 브런치에 들어가는 순간 글을 쓰는 한 인간으로 바뀌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울 때도 있었다.

글은 그렇게 나를 변화하게 만들어주고 마법사처럼 나를 글쟁이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마도 가장 바라는 소원 하나가 있다면 천재적인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천재적인 글쟁이가 아니기에 꿈꿔볼 수 있는 소망이다.




브런치를 하면서 라이킷과 구독 수가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 너무나 멋진 글을 쓰는 작가분들을 불 때면 내가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하는 작가분들을 볼 때면 참 부럽다는 마음을 가질 때가 있다

거기다가 출간제의 나 강연제 의도받아 자신의 꿈을 펼치는 작가분들을 볼 때도 부러움을 느낀다.

그래서 나도, 나도 쓰고 싶다, 나는 언제 그런 제안을 받아볼까?라고 늘 자기 전에 생각하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가장 욕심 없이 쓰는 글이 나 자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회수와 구독, 라이킷은 아직 욕심이 나긴 하지만 단순하게 일회성으로 읽힐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다음 메인에 몇 번 들어서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영광이라, 이 영광을 누렸으니 이제는 내가 봐도 정말 잘 쓴 글을 쓰고 싶다. 브런치 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 그리고 살아가게 만들어준 이 기회는 어쩌면 정말 좋은 글들을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글을 쓰고 싶었던 내 소망을 이루게 해 주려는 한 편의 기회일지도 모르니

브런치 작가로 살아가는 삶을 더 열심히 해야지 라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나뿐만이 아니라, 브런치 작가로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도 자기 자신을 놓지 말고 글을 써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누군가는 인기 있는 웹소설을 쓰며 다른 누군가는 시나리오를 쓰고 누군가를 방송으로 나올 드라마 대본을 쓴다. 그리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글을 쓰는 작가들도 있다. 글은 쓰임새가 다를 뿐이지 소중하지 않은 글은 없다.


브런치의 라이킷과 구독자의 수, 댓글은 그 글이 인기 있고 좋은 글이라는 걸 판단하는 수단 정도는 되겠지만

글을 쓰는 수많은 작가들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으며 세상에 많은 인구처럼 글의 모양도 가지각색이며

누군가 내 글을 좋아해 주지 않아도, 브런치 인기글이 되지 않아도, 나처럼 출간제의가 오지 않아도


브런치에 글을 쓰는 우리들은 늘 winner들이다.

그러니 더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더 용감해졌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위한 글이면서도 동시에 나를 위한 글이었으면 한다. 반응이 없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러고 보니 내 얘기인 것도 같지만)


그리고 제발 더 많이 써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소중한 글들 내가 다 읽을 테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브런치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도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일이니 이 일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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