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인 Dec 08. 2020

작은 것에 연연해하는(상처받는)
​너에게

제 14장.다른 사람들을 겪으며 변했던 나의 모습들

"안녕"


저번에는 말이야.

좋은 기억일지라도 그것이 현재의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그 기억을 잃어버리자는 내용의 편지를 너에게 보냈었어.

아마 내가 보내는 편지의 일부분은 너에게 맞지 않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단지 네가 과거의 너와 현재의 너보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오늘은 너에게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생각이 있었어.

바로 여태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을 겪으며 변했던 나의 모습에 대해 말을 해보면 어떨까?

그런 주제가 생각이 났지.


나는 말이야.

날 변화하게 만들어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나는 우선 무소유를 쓰신 법정스님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출처:이벤트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 책을 쓰는 법정스님은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분이시지만 나는 이 책을 중학교 무렵에 접했던 것 같아. 안에 내용 중에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이런 내용이었어.


난초를 기르게 되었는데, 그 난초로 인해 크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기도 했지만 난초를 창가에 두고 창문을 닫지 않고 외출을 한 날에는 비가 오는 날이면 난초가 비를 흠뻑 맞을까 봐 마음이 불안했고 햇빛이 쨍쨍한 날이면 그 햇빛으로 인해 난초가 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셨다는 거야. 거기서 깨달음은, "아 내가 무엇인가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 그 무언가로 인해 내 삶은 끊임없이 그것들을 지키려 불안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내용이었지.


그 내용으로 인해 당시에 중학생밖에 되지 않았던 나였지만 무소유에 나오는 구절과 법정스님의 생각들은

너무 많이 욕심을 부리며 살지 말자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었어.

그리고 책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다음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사람들에 대한 내용들인데 나는 20살 무렵부터 조금은 빠른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지

직장생활을 빨리 들어가니 정말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났는데 그중에서도 나에게 정말 잘해준 사람들이 있었고 그리고 하루하루 너무 힘들어서 이게 바로 괴롭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결론은, 그 사람들로 인해 그 시기와 순간들은 힘들고 하루하루 겨우 버텨내었지만 그 사람들로 인해

나는 어느 직장에 가도 적응을 잘했다는 거야.

뭐 적응이라고 말하면 뭔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 사람들보다 더한 사람이 나타나도 이미 마음속으로는 "그래 너는 딱 그 정도밖에 되지 않은 인간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이겨냈어. 그리고 마음이 강해졌지.


세상에 여러 가지 사람들이 있었으며 날 미워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날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

하지만 날 미워하는 건 그들의 자유이고 날 좋아하는 사람들은 날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보다는 많았으니

내 삶은 그래도 잘 살아왔구나 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힘들게 만든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순두부 같이 멘털이 쉽게 깨지는 내가

단단한 도토리묵으로 성장해왔구나 그런 고마움도 느끼고 있어.

하지만 농담 한 가지를 하자면, 그 사람들 다시는 안 만나고 싶어.


지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툭툭 털어 내 버릴 정도로 마음이 굳세졌고, 날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화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용기가 생겼어. 기분이 상할만한 농담도 하루 정도면 잊어버릴 작은 건망증도 생겼지

이러한 나는 내가 만든 것 같아도, 여태 살아오면서 다른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에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온 게 아닌가 싶어.



이 편지를 보고 있을 너는 어땠었니?

너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통해 변화했니? 아니면 변화하는 중일까?

그리고 지금 너의 곁에서 널 변하게 만들어줄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분명, 힘이 들어도 너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거라고 나는 믿어.

충분히 넌 멋진 사람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앞으로의 너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야. 하루하루 더 단단하고 쓰러지지 않게 만들어주겠지. 내가 지금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것도 한 장 한 장이 너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주는 편지가 되었으면 해.


오늘은 너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는데

내일은 어떤 내용의 편지를 보낼까 생각하며 나는 정말 신중하고 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쓸 거야.

오늘의 편지도 읽어주어서 고맙고, 그럼 다시 내가 너에게 편지를 보내는 그날까지


"안녕"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