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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Dec 12. 2020

작은 것에 연연해하는 (상처받는)
​너에게

제 15장. 미워하고 증오했던 시기들


"안녕"


며칠 동안 못 봤지?

우리.?

그동안 너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던 일이 조금은 늦어버렸네. 그 며칠 동안의 시간 동안 너는 잘 지냈니?

나는 무척 잘 지냈어

집에만 있다가 외출도 하고, 정말 먹고 싶었던 과자를 얻기도 하였지

별거 아닌 일인데 그냥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어.

바쁘게 지내니까 마음 한편이 조급해지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러웠어. 시간이란 건 정말 잘 써야 하니 조금의 시간이라도 낭비하는 일은 줄이려고 해.


오늘은 말이야.

미워하고 증오했던 시기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나지.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을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아는 동네 친구들도 없고 꾸준히 한 학교를 다니다가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가니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고 말수가 적어졌어.

그렇다 보니 그냥 반에서 말이 별로 아이로 지내게 되었는데 그걸 보고 어떤 한 여자아이는 내가 남자애들한테 내숭을 떤다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

아마도 그 아이는 날 미워했을 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싫어서 같이 노는 무리 중에서 날 배제하고

뒤에서 내 욕을 하고 다녔을 테지.

그런데 그때에는 그 말이 참 억울했는데 지금 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그 아이를 미워하지 않아.


 (출처; 말초신경 홈페이지)


그 아이는 그 아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 테고, 나는 반에서 조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으니 서로가 서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잘 알았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미움을 당하는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나도 어느 때는 다른 누군가를 미치도록 미워하는

순간이 생기기 때문에 나도 악한 존재가 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 희한한 직장 상사를 만나는데 그 상사는 참 힘든 사람이었어.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고 호주에 가서 스포츠카를 몰면서 생활을 할 거다 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그런 말만 하고서는 일할 때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같이 일하면서 정말 한심하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

그런데 역으로 말이야.

그 상사도 내가 못마땅했을 수도 있을 거야.

사람의 관계라는 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게 종이 한 장 차이가 마음속에 오해라는 씨앗이 자라나면

미워하는 마음을 통해 무럭무럭 잎이 자라고, 그 사람을 배척하게 되는 열매를 맺기 때문에 관계라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 말 한마디로 인해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나쁜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하는 일은 신중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


나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미움도 받아왔고 누군가를 미워도 해봤어

하지만 이것들은 자유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과 미움을 받는 건 그냥 자유일 뿐인 거야 그것으로 인해 마음이 아플 필요도 없고, 그 자유를 구속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

그저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생각조차 안나는 깃털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네가 인생에 있어서 누군가로 인해 힘이 들었다면 그 힘든 마음을 이제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어.


너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미워하고 증오했던 시기들은 언제니?

그리고 미움을 받으면서 살아온 날도 있겠지?

그러나, 너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태어남에 있어서 감사한 존재이기 때문에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그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단, 너무 힘들면 내게 말해도 돼

다 들어줄 테니.

그것이 마음으로 하는 말일지라도 말이야.

이제 너에게 편지를 쓴 날이 15일이 되는 날이구나. 이제 15일 남았네.

최대한 늦지 않게 편지를 쓰기 위해 노력할게

그리고 오늘도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그러면 오늘은 이만 쓸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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