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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Dec 17. 2020

작은 것에 연연해하는(상처받는)너에게

제 16장.말의 힘

"안녕"


나야. 잘 지냈니?

저번에 보낸 편지에서는 미워하고 증오했던 시기들에 대해서 말해봤어

너도 내 편지를 통해 네가 살면서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했던 시기들을 떠올렸을 거란 생각을 해.

나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했던 시기들도 있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그 시기들은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고 마음이 힘든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의 감정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여기서도 쓰일 수 있겠지.


오늘은 말이야. 어떤 말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말의 힘이라는 것에 대해 편지를 쓰려고 해.

우선 내 이야기를 들려주자면 말이야.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야.

하지만 말의 힘은 있다고 생각해.


나는 사실 살아오면서 내성적이었고 누군가에게 싫다는 의사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가거나 누군가 내 의견을 물어보면 내 이야기를 하는 대신에 "괜찮네"."괜찮아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

나는 늘 그렇게 살아왔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생각을 해왔었지



어디 가서도 저는 내성적인 면이 있어요 ,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말했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서서 나를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나는 무색의 인간이라 어떤 색으로 세상을 살 건지는 나한테 정해져 있고 오늘은 회색으로 우울하게 살아가도 내일은 강렬한 붉은색으로 살 수도 있는데 나는 나 자신을 내가 생각해왔던 그저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어. 그리고 그걸 정당화했던 거야.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주춤하는 버릇과, 어떤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려고 하다가도 끝이 코앞에 있는데 포기하는 습관, 그리고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면 그 사람이 정말 그런 사람인가 라고 생각하는 우유부단함, 모임을 가질 때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날 철저하게 가리려고 하는 모습들, 이외에도 많지만 그런 모습들은 내 천성이라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며 살아왔었지.

그런데 어느 순간은 말의 힘을 빌리기로 했어


"나는 모든 걸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남들보다 뛰어나다"

"나는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도 친해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의 힘을 빌리고 그걸 계속 마음속에 새겼어. 그랬더니 말이야.

신기하게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을 하게 되고 그 노력들이 지나고 나니 정말 내가 말했던 이상향과 가까워지기 시작했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정말 대단하고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전에 있던 내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내가 되었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의사를 표현하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하며, 모르는 것들은 척척 질문을 할 수 있는 조금은 용기 있는 사람이 되었지.나는 내성적이면서도 수많은 내성적인 사람들 중에 외향적인 사람이 된거야

그렇다 보니 말의 힘이라는 건 마법과 같은 일이 아닐까 싶어.


그래서  오늘의 편지에서는 너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쓰게 되었어

사람은 살면서 고민과 걱정들이 많지. 그리고 늘 자기 자신을 비하하거나 비판하거나 후회를 달고 사는데

앞으로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말 대신에 말의 힘을 빌려 긍정적인 말을 본인 자신에게 해주면 어떨까 싶어


예술을 하는 너나, 직장에 다니는 너, 가정주부인 너,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너, 무언가 잘못된 일로 후회를 하는수많은 너에게.


"넌 뭐든지 잘 해내는 사람이야. 일은 술술 잘 풀릴 거야. 운은 그만큼 널 쫓아다니니까"

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 이 말을 자신에게도 해주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오늘의 편지도 꽤 길었네


날씨가 참 춥다. 추우니까 건강 조심하고

다음 편지에도 좋은 내용으로 너에게 다가갈 거야.

그러면 그다음 날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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