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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Jun 17. 2021

문득 첫사랑이 떠오를 때

사랑 이야기

길을 걷다 우연히 골목길을 바라보았다. 교복을 입은 한 커플이 서로 웃으면서 대화하는 그 모습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토록 영원할 거 같았던 그 추억은 20년이 넘게 내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 있었다.


아마도 너무 어설프고, 미숙하고, 순수해서 그 잔상이 오래 남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키스를 하는지 몰라서 수줍게 물어봤던 그 날.....

그 순수한 남자가 귀여워 보였던 그녀는 눈을 감으라고 그에게 말하고  

우리는 골목길 한쪽 벽에 붙어서 죽어서도 잊지 못할 감촉을 서로 교환했다.

버스가 도착하는 것도 모른채, 주변에 사람들이 지가는 것도 모른채 그 사랑의 느낌에 모든 시간이 멈춰버리는 것만 같았던 그 날의 기억들...


첫사랑이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몰래 꺼내보는 앨범과 같다.

평소 잊고 지냈다가 우연히 사진을 발견하고 추억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그렇게 조용히 마음 한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다.


처음과 마지막이 같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모두 그렇게 서툴고 운명의 장난으로 어긋난 시간에 만나 놓쳐버린 첫 번째 만남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아름다웠던, 비참했던, 슬펐던, 설레었던,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백색의 스케치북 남겨져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남아있기에 그 사랑을 잠시 그리워해 본다.


어디서 잘 살고 있을 그 사람에게 이렇게 안부를 묻는다.



이미지출처: google.co.kr



#첫사랑 #에세이 #추억 #마지막사랑 #감정들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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