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식사하세요
서양의 음식 문화가 밀가루 중심인데 반해 동양은 쌀 중심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거나 고온 다습한 기후는 쌀의 생장과 수확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동양에서는 쌀을 중심으로 쌀에 부합할 만한 야채·생선·고기를 맞추어 가는 형식의 발전을 이루었고, 그 결과 서양에 비해 목축 및 공업의 발달은 더디었으나 쌀을 이용한 식문화는 대단히 발전하였습니다. 쌀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에 속하는데 90% 정도가 아시아의 각 국에서 생산되며 그 대부분이 역시 아시아에서 소비된다. 이는 녹말의 성질과 쌀알 내의 조직 구조 차이 때문인데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가 차진 밥을 선호하고 대부분은 인디카형의 가벼운 쌀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러한 쌀 문화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덕분에 동양의 식문화는 쌀을 중심으로 한 다양성을 갖춘 모습으로 발전했다.
출처: https://paranbvul.tistory.com/entry/
예를 들면 내장탕이 너무 먹고 싶은데 같이 가서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 먹는 거 구경하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속 편하게 혼자 식당을 가서 "짭짭" 거리며 국밥 한 그릇을 비우고 집에 온다.
개인적으로 포만감 있게 더 잘 먹고사는 것은 동양이 아닌가 싶다. 처갓집이 캐나다인 이유로 2년에 한 번씩은 거금을 들여서 캐나다를 간다. 엄청난 대가족이라서 형제들 집을 하루씩 방문해도 꼬박 8일이 걸린다. 어느 날 초등학교 고학년 (우리나라 중학생)인 조카가 학교를 가는데 도시락을 보았다. 솔직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빵과 생과일 그리고 과정가 성의 없는 플라스틱 백에 들어가
있었다.
딱 봐도 엄청나게 클 나이인데 고작 빵 쪼가리를 먹고 먹고 어떻게 생활을 하나 싶었는데 저녁에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혼자 차려먹는 음식이 식빵에 버터를 발라서 먹는 것이다. 나는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만 계속했다. 어떻게 저렇게 먹고살 수 있지? 그런데 더 신기했던 것은 맛있게 잘 먹는다. 그 후로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에 관찰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시리얼을 먹고 점심은 간단한 샌드위치나 식빵으로 도시락을 먹는다. 집에서 파스타나 간단한 빵을 먹거나 가끔 피자나 고기를 오픈으로 익혀서 먹는다. 그러면서 생각을 했다. 이것이 음식문화이구나. 물론 결혼 전에 영국과 필리핀에서 유학생활을 하였지만 필리핀에서는 당연히 한국식당을 주로 찾아다녔고 영국에서 생활할 때도 음식을 집에서 해 먹기 때문에 쌀과 밥통을 사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그들의 생활을 직접 지켜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생활은 지금 나의 반쪽이 되었다.
가끔 혼자 생각을 한다. 만약에 내 딸이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고 아빠인 내가 흰쌀 밥에 한국식 반찬 3가지 정도를 넣어서 보온도시락 통에 밥을 싸준다면 어떨까?
요즘은 서구화된 음식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그래도 국제결혼을 생각한다면 음식에 대한 궁합 부분도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지인 중에 외국 여성과 결혼한 사람 있는데 거기는 나보다 더 심하다. 가족분이 한국음식이 전혀 맞지 않아서 진짜 결혼 생활 내내 빵 비슷한 것만 먹고 산다고 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눌 때 나처럼 밖에서 혼자 해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자녀도 어린이집에 음식에 잘 적응을 못해서 걱정이라고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적어도 나는 양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나또한 딸 걱정에 요리책을 보고 이것 저것 시도를 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내 음식도 좋아해주고 특히 김치전을 제일 좋아하는 딸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한 집안에서 두개의 문화가 공존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님을 항상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