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

어떤 이에게 쉬우면서 어떤 이에게 아픈 일

by 그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별을 하면 내려놓기가 참 힘들다. 아마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엮인 사람이면 더욱 그럴 것이다. 보낸 사람이라 이미 마음을 비웠으니 상관없을지 몰라도 보내야 하는 사람은 내려놓기가 정말 힘들다. 굳이 사랑이라는 단어로 묶이지 않았어도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형식이든 힘들다. 죽음이라는 단어로 어쩔 수 없이 헤어졌을 때는 아마 더욱 힘들다. 그리움이 쌓이고 쌓여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그러지 못한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 되면 어느새 내려놓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도 내려놓고 시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상대를 대할 때 나를 내려놓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나를 내려놓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 나는 아직 해보지 못했다. 노력은 했지만, 사실상 그러지 못했다. 나는 글 외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 내려놓기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글에 대해서는 내려놓기가 되지 않는다. 자꾸 욕심이 생길 뿐이다.


내려놓아야 더 잘 쓸 수 있을 건데,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 욕심을 부리면 글 속에 묻어난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마음에 사심이 있으면 글은 그걸 담는다. 가끔 톡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를 산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 글을 쓸 때 당시 기분을 돌이켜 보면 상대방이 왜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글 이외의 마음이 있다면 글은 그것을 담는다. 그래서인지 요즘 도통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마음이 너무 어지러워서 인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하니 글이 제대로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정신만 산만하고 말이다.


할 일은 많은데, 하지 못하는 상황... 그렇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인간관계에서 내려놓기와 글의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알면서 못하는 것은 그만큼 내려놓기가 어렵다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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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가끔은 특별한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어떤 의미에서 특별하다라기 보다는 나를 찾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그런 특별함이요.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누군가에게 존재감을 나타내고 싶다 그런 적이 있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도 그저 수많은 사람 중에 그냥 한 사람이 뿐이이라는 걸 알게 돼요. 복잡한 거리를 걷다가 한적한 커피숍의 시원함 속에 안도하다 창 밖을 보면 '나는 그나마 괜찮아.' 하는 짧은 위안 뒤에 오는 허무함은 아마도 그 속에 조금 전까지 나도 함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죠. 오늘은 괜히 우울해요. 이유 없이 머리가 아파서 그런가 봅니다. 날씨가 너무 덥네요. 오늘 제 글을 읽고 우울해지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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