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깊어지고
어떤 날은 괜히 잠이 오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뭔 가를 해야 하지도 않지만, 그냥 잠이 오지 않는 그런 날 말이다. 여기저기 타인의 글을 뒤져 읽어보기도 하고, 그동안 모아 둔 글감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쓰고 싶은 글이 있는지 뒤져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다. 그저 멍하게 있는 그런 시간이다.
해야 할 일은 많다. 동영상 제작도 해야 하고, 매일 연재하는 연재본도 써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새로운 구상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아닐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도 한다. 시를 쓰기 위해 한글 페이지를 열어 넣고 깜박깜박거리는 커서를 보고 있노라면 첫 줄을 쓰고, 지우기를 무한 반복하기도 한다.
마음을 준 사람과의 이별, 결이 다른 사람과의 충돌...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생각도 많아진다. 내가 쉬운 사람인가? 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괜한 자격지심으로 또 몇 시간을 흘러 보내다 내가 쓴 책을 읽어보며 위안을 받는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굳이 내가 그들의 화풀이 대상이 될 필요는 있을까? 당연히 없다. 이제껏 잘 걸어오고 있는 길이 제 기준에 틀렸으니 고쳐라는 말에 흔들릴 필요는 당연히 없다.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받은 상처는 아쉽다. 그래 아쉽다. 아쉬워서 이러는 것 같다.
스스로 만든 덫에 스스로 걸려 버린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픈 것일 수도 있다. 제발 제 길만 가기를... 그 길에 방향을 잃었다면 잘 가고 있는 사람 발목을 걸어 넘어뜨리기보다는 앞서 지난 이에게 바른 길을 물어보는 일반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 기준에 자기 생각에 자기 마음에 판단하지 말고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물어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 질문이 있어야 답을 얻는 것 아닌가? 질문도 없이 혼자 내린 답에 스스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마찬가지인 듯. 그만 나를 내려놓아야겠다. 잠을 자야겠다. 자고 일어나면 내게도 똑같은 내일 있으리라.
내려놓기에 가장 힘든 게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미련 같아요. 이것만 도저히... 그런 것 있지 않나요? 하지만 결국엔 내려놓아야 다시 채워지는 게 바로 마음인 듯해요. 계속 담아두어야 봐야 시간만 헛되이 가니까요. 이제 2024년도 반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가요? 벌써 반년도 안 남았다고요?라고 답하고 있나요? 반년이나 흘렸다고요? 놀랐나요? 반년이나 남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아직 2024년은 남았습니다. 그만 오늘은 놓아두고 내일 올 하루를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