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각자의 삶일 뿐

by 그래

어느 지인의 글에서 읽었다. 보통 아이보다 적게 태어난 몸무게. 아픈 손가락이었던 자신이 한 사람의 엄마가 되고 현재도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고 있다는 글이었다. 누군가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그녀가 한 사람 몫을 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까? 보통 사람보다 두 배는 노력했을 것이고,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이 움직였을 것이다. 그녀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가 살아내고 있는 삶이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나보다 더 잘 살고 있다는 것은 안다. 그녀는 늘 열심히 한다. 누군가를 생각할 때도 진심으로 대하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육아도 항상 열심히다. 그녀의 삶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나의 삶의 무게는 처절하게 무거웠다. 어떤 이에게 한 번 겪기도 힘든 일을 여러 번 겪었고, 이겨내기도 전에 또 다른 힘겨운 삶이 버티고 있었다. 산 넘어 산. 그게 내 삶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내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 말하기엔 가볍고, 버티기엔 무겁다. 모든 것이 해소되지 않은 채 묻어두기만 했기 때문이다. 해소하기 위해선 열어서 뒤집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여전히.


삶에는 무게가 있다. 누가 더 무겁고, 가볍고 하는 것은 없다. 각자의 무게가 달리 보여도 결국엔 삶의 무게라는 것에서 같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았고, 어찌 살아가고, 어떤 방식으로 살지 정하는 것도 본인이고 거기에 따른 결과도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어른이 아이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것은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어떤 길이 조금은 편한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 왜냐면 그건 그 아이의 삶의 무게이고, 도와줄 수는 있지만 덜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과 본인의 삶을 저울질한다. 그럴수록 헛되이 시간만 흘러갈 뿐인데, 굳이 재어보려 한다. 하지만 결국엔 알게 될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가볍게 보일지라도 무겁고, 무겁게 보일지라도 가벼운 게 삶이다. 삶은 내가 겪는 것이지 네가 겪는 게 아니다. 간접 경험은 할 수 있어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래서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다른 어떤 말보다 이 말을 할 뿐이다. 최별 작가님의 1집 에세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것에 있는 말인데, 당신은 잘 살고 잘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 어떤 말보다 이 말이 가장 큰 위로였고, 어쩌면 듣고 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네 삶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힘겨운 것이니 말이다. 그만 불안감에서 벗어나길. 당신은 잘 살고 잘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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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쓴 글입니다. 꽃이 피어날 시기는 지났지만, 꽃 점을 치며 사랑을 맡겨 본 적이 있었죠. 수줍던 소녀와 소년이 생각나는 풋풋한 사랑을 표현한 시이기도 합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불쾌지수가 너무 높은 것 같아요. 그럴수록 좋은 생각이 날 수 있게 좋은 것만 보시고, 좋은 생각만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요즘 안 좋은 일이 연달아 겹쳐져서 조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 버티려 노력하고 있어요. 어떻게든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노력하지만, 자꾸 잠이 오는 것 보면 여전히 힘겨운 듯합니다. 다시 집필도 시작해야 하는데... 걱정만 너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매일 연재하는 아루하의 생각도 그중 하나이고, 격일마다 하는 연재도 마찬가지이죠. 덕분에 잘 버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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