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더운 여름 떠난 여행이었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날짜야 상관없었다. 집이 아니면 어디든 여행지고 휴가지 아닌가? 함께 있다는 것과 합치면 금상첨화다. 유명한 호텔도 아니고, 유명한 여행지도 아니다. 늘 명절이면 가는 곳이었고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좋았다. 오로지 우리 가족만 있으니까.
첫날 비 왔다. 내려가는 동안 신기한 경험을 했다. 단 1초 사이에 맑은 하늘에서 비를 경험했다. 순간 포착처럼 일어난 찰나의 순간이었다. 어쨌든 그런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오다가다 하는 날씨를 뒤로 하고 드디어 도착했다. 첫날은 아무것도 못했다. 너무 늦게 도착한 것도 있었지만, 무더위에 금방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우연히 들린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으로 만족했다. 게다가 원래 온라인 수업이 있기도 했기 때문에 끝나고 나니 10시 30분이 넘어 버렸다.
다음 날, 우린 밖으로 나왔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어디로 갈지 정하고 있는데, 남자들이 지쳐 버렸다. 결국 우린 둘로 나뉘었다. 외출을 선호하던 여자들은 밖으로 더위를 피한 남자들은 숙소로 향했다. 여자들이 도착한 곳은 바닷가를 따라 지어진 문화마을이었다. 전에 친구와 왔을 때와 또 다른 기분이었다. 작은 골목 하나하나가 예쁘다. 그 속에 아이를 세워두고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진을 찍었다. 못난 솜씨도 모델이 좋아서 그런지 멋진 사진 한컷이 된다.
그렇게 분위기 좋은 카페는 멀리 택시 타고 왔음에도 닫혔다. 아쉽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왔을 때도 닫힌 기억이 난다. 그땐 다른 까페였었는데, 데자뷔인가? 어쨌든 다른 곳을 찾아 떠났다. 다행히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맛있는 자봉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지친 몸을 쉬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아이의 종알거림을 들으면서 저녁시간이 되었다.
아직 아기가 어린 친구를 위해 눈여겨본 카페는 못 갔다. 다음에 가야지. 하고 찜해둔다. 여행이란 그런 재미와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평안함도 좋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늘 가던 곳을 가보는 건 좋은 것 같다. 다음 여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도 같은 장소로 간다. 늘 가는 곳이지만, 그래도 매번 새로운 것은 아마도 갈 때마다 가지는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여행을 다녀온 지는 며칠 되었습니다. 이제야 정리할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요? 다음 여행 앞에 정리를 위한 건지 아니면 집중되지 않는 머리를 어딘가에 묶어두기 위함인지 저도 모르겠네요.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결국적으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이러는 이유 저는 알죠. 현실에 부딪힌 글쓰기 때문입니다. 돈이 되는 글, 쓰고 싶은 글 이 글을 읽는 작가님들은 어떤 글을 쓰시나요? 저는 모르겠네요. 돈이 되는 글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요즘 뭔가 읽지 않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네요. 글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많은 날이 이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