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하의 생각

브런치 북

by 그래

두 번째까지 브런치 북을 발간하면서 느낀 점은 하루의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어떤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게 했다.


만약 이게 에세이가 아니라 시나 소설이었다면 아무 걱정도 없었을 것이다. 시는 브런치를 하기 훨씬 이전부터 써 둔 글도 있고,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바람 부는 곳에] 장편 소설 말고도 완성고 하나와 전에도 썼지만, 짧은 단편 글은 가지고 있는 게 있다. 아주 짧게라도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쓸 수가 있다. 그런데 에세이라는 것은 그럴 수 없다. 아무리 미리 쓴다고 하더라도 매일 쓴다는 것은 매일의 생각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한 브런치 북당 30편밖에 못 쓴다는 것이다. 매번 세 번째, 네 번째를 발간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아루하의 생각은 브런치 북이 아닌 그냥 연재하는 방식을 하기로 했다. 사실 당분간은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제일 크다.


늘 새로운 일상이 있는 삶이 아니다 보니 소재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두 권의 브런치 북을 완성한 나에게 칭찬한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나의 브런치북을 좋아해 준 사람들도 말이다. 에세이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시를 연재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말이다.


시와 함께 공유하는 생각이 제일 좋다. 짧은 한 마디를 쓸 때마다 해방감이 있다. 오늘도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는 기분이 드니까 말이다. 요새는 날씨가 너무 덥다. 이번 브런치 북은 사건도 많았고, 힘든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이렇게 글로 풀어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도 있었다.


1년이 길다고 생각했더니 어느새 8월이다. 나는 약속한 두 권의 책은 완성했다. 원래 1년의 4편의 책을 쓰는 게 목표였다. 세 편의 책을 썼고, 한 편의 시집을 완성했다. 브런치북을 끝내며 다시 다짐을 다잡는다. 내 글이 끝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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