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솔직히 운세는 믿지 않는다. 내가 여기에 불신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타로점부터 얘기하면 될 듯하다. 한 3년 전이었던 것 같다. 첫 타로 점을 보았다. 나름 유명하다는 사람에 집은 친구의 의해 가게 되었다. 온 김에 유혹에 넘어간 나는 타로카드를 뽑았고, 그녀는 내게 아주 좋은 점괘를 내놓았다. 올해 중반부터 풀릴 것이며, 연말이면 무엇을 하든 잘 될 거라고 말이다. 신난 나는 물었다.
"제가 글을 쓰는데, 출간하면 뭐 좋나요?"
"대박은 못나더라도 꽤 수익은 낼 수 있을 겁니다."
개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출간은 했다. 원래 계획에 있던 것이었고, 나의 첫 웹소설이었다. [인연이라면 반드시]는 전체 관람가 웹소설로 현대로맨스 이야기다. 여자 운전기사와 사랑의 빠진 대표를 그린 사내 연애로 인연이 주제다. 웹소설은 현실에서 일어날 듯하면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데렐라 사랑이 많았다. 나의 로맨스는 너무 허구스럽다나 뭐라나... 아무튼 뼈 아픈 악플에 시달린 한 해였다. 당시 유리멘털이었던 나는 뿌리째 흔들려 정말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다음 해 또다시 타로점을 보았다. 오기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이 타로점을 맹신했던 그 당시의 누군가에 의한 비 자발적 참여다. 그녀는 신기하게도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는 앵무새처럼 말했다.
"이제 풀린 일만 남았어요. 쓰고 싶은 거 마음껏 쓰세요. 그게 뭐가 되었든 알아줄 겁니다."
이 말을 남발해도 되는 줄 모르겠으나, 개뿔이었다. 그다음에 19금 현대로맨스를 썼다. 장편소설이 대세를 이루었기에 처음을 단편소설을 썼다. 하지만 연재본 시장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신입 작가라는 타이틀과 늦은 출간으로 트렌드와 흐름이 바뀐 탓이었다. 처참하게 무너진 나의 웹소설 인생은 그렇게 끝났다. 더 이상 트레드와 대중성에 끌려다니는 상업적 작가는 그만하고 싶었다.
소설은 다시 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 그 바닥을 정리했다. 그런데도 이 머릿속은 비우지 못해 어지러웠다. 결국 또다시 소설을 썼다. 이번엔 장르소설. 웹소설보다 글자수도 적었고, 기준도 틀렸다. 무엇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았다. 한동안은 웹소설을 쓰던 버릇 때문에 웹소설과 장르소설 중간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서서히 장르소설에 가깝게 넘어가는 중이다. 글과 문체에 적응하면서 다시 트렌드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유행은 돌고 돈다. 이 말에 의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다 1년 전부터 새로운 블로그 이웃이 생겼다. 매일 생년별 운세와 띠별 운세를 연재하신다. 매번 보지만, 운세는 정말 좋다. 악운이라고는 찾아래야 찾을 수 없다. 거의 길운이고, 제비처럼 기쁜 소식을 물어다 준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삼류다. 이젠 익숙해져 버린 운세의 길조는 믿지 않게 되었다. 타로점? 당연히 안 믿는다. 그래서 이걸 맹신하는 사람을 보면 도시락 사들고 가서 말리고 싶다. 확률 싸움에 목숨 걸지 말라고 말이다.
그만 미신에서 벗어나 제 갈길을 같으면 좋겠다. 지금도 어디선가 타로점과 운세란을 기웃거리는 누군가에게 말이다.
동시에도 관심이 많아서 하나 둘 쓰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춘천에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지인을 만나러 갔었는데, 지인이 살던 곳은 밤이 되면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곳이었습니다. 잠깐 바람을 쐬기 위해 나온 전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죠.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늘이었습니다. 제 핸드폰에는 담기지 않는 무수한 별들이 너무 예뻐서 제게 쏟아지는 것만 같았죠. 그때 보았던 밤하늘은 잊히지 않습니다. 요즘 초등학생의 시를 읽어본 적 있나요? 제 블로그 인친 중에 아이가 어릴 적 썼던 동시를 올려주시는 분이 계세요. 어른들의 시보다 더 감성적이고, 순수하고 예쁩니다. 보고 많이 배워요. 요즘은 의성어, 의태어가 열거되지 않더군요. 표현하는 것을 보면... 사람은 진화한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와 너무 다른 요즘 아이들이더군요. 거기서 뿐만 아니더라도 길거리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전시한 글을 보아도 요즘 친구들이 얼마나 감수성과 표현력이 좋은지 알 수 있답니다. 혹 기회가 되신다면 동시집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