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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Oct 18. 2024

어른 아이

하루 글



가끔은 말이야
크게 소리치고 싶지 않아?
놀이터에서 이유 없이 악을 쓰는 아이처럼 그렇게 악을 써서 토해내면 시원할지도 몰라. 왜 그러냐고? 이유가 필요할까? 아이가 소리칠 때 이유가 있었을까?


아이 나름의 이유는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른의 기준에서는 큰 이유가 아닐 거야.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악을 쓰잖아. 나는 그런 아이처럼 악을 쓰고 싶어. 단전 저 깊은 곳에서부터 힘을 주는 거야. 그리고 소리를 지르는 거지. 뭔가 시원할 것 같지 않아?

노래방에서 올라가지도 않는 고음을 부르는 것과 다른 쾌감이 있을 거야.


난 오늘 악을 쓸 거야. 소리치는 거와 달라. 단말마 한 단어만 힘줘서 소리칠 거야. 그리고 나면 난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른도 아이와 다르지 않아. 이유 따위 없이 반항하고 싶고, 울고 싶고, 떼쓰고 싶은 거야. 어른도 가끔은 아이처럼 말이야.


나는 날 어른이라고 '안돼'라고 말하지 않을 거야. 사고도 치고, 옷을 버리기도 하고, 어지르기도 할 거야.
넌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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