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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흔적

작가의 꿈은 바른 표현일까?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그래
꿈이란
1. 잠잘 때 일어나는 정신적·감각적 현상으로
현실과 구분되는 다양한 영상·감정·경험
2. 또 하나의 뜻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목표, 이상


꿈이라고 조회하면 이렇게 나온다. 꿈은 무의식에서 이루어지는 어떠한 현상이며, 또는 실현하고 싶은 무엇이다. 어릴 적에는 이 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이들이 자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만큼 살아낸 지금 꿈은 말 그대로 이루고 싶은 목표일 뿐이다. 이 목표는 이루어지면 갱신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을 위해 무언가를 하니까.


하지만 작가의 꿈이 맞는 말일까? 작가는 글 쓰는 사람을 말하는 통칭이 아니다. 모든 창작자를 일컫는 말이다. 창작을 하는 사람은 창작 자체가 꿈이다. 그런 그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제대로 된 답일까? 이미 꿈에 있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나의 꿈은 아주 어릴 적부터 글 쓰는 사람이 꿈이었다. 예전의 선생님이 "작가가 꿈이라고?"라고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나는 그때도 "아뇨.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라고 답했다. 선생님은 "그래, 작가. 글 쓰는 사람."이라고 말하셨고, 나는 "작가는 창작하는 사람을 모두 작가라고 해요. 저는 그냥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선생님이고, 어른, 학생 모두 이상하게 보았다. 그렇다고 내 꿈이 바뀌었나? 아니다. 나는 여전히 글 쓰는 사람이 꿈이다. 꿈을 이루었냐고 묻는 다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시 물을 것이다. 이제 꿈이 뭐냐고?


여전히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창작을 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창작자의 작품은 창작자 빼고 모두 박수를 받는 작품이다. 창작의 노력을 치하하고, 그 사람이 만든 글, 그림, 작품 어느 분야든 결과물이 나왔으니 다음 꿈은 뭐냐고 말이다. 그러나 창작자 100% 만족하는 작품은 과연 있을까? 아직 나는 본 적이 없다. 물론 나 역시도 마찬 가지다. 사람들이 말하는 꿈이 이루는 것이라면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작가의 꿈은 잘못된 표현이다. 작가의 바람이라면 또 모를까? 그렇다면 나도 이곳을 가득 채울 나의 바람을 쓸 테지만, 여전히 나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나아가는 중이라 뭐라고 기록할 게 없다. 브런치에 가입한 이유도 내가 쓴 글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기록을 남기고 지금 나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그 꿈에서 걸어가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혹시 아는가?

바람은 바라본다의 표준어로 현실적이고 직접적 소망을 말한다. 반면 바램은 바라본다의 옛 표현으로 틀린 표현이다. 필자의 의도적 오류로 시적 맥락의 감성과 뉘앙스를 강조하기 위해 종종 쓰인다. 이렇듯 창작을 하는 작가는 매일을 배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 글에 필요한 표현이 뭔가' 생각하고, 배우고 연구하고 써보고 실패하고 고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건 글을 쓰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창작을 하는 사람 즉 작가가 하는 현재의 모습이다.


나의 꿈은 글을 쓰는 사람이었고, 지금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 바람은 그냥 끝까지 글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것이고, 꿈이라고 표현하다면 여전히 나는 꿈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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