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수업

2025년 12월 10일 첫 수업

by 그래

오늘부터 포폴반에 들어간다. 아는 것도 없는데, 수업 난위도만 올라간 것 같다. 학원을 가지 않는 3개월동안 수많은 시행창오를 거쳤고, 덕분에 마음대로 브러쉬를 가지고 논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적당히 버리거나 나름대로 타협했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선생님과 상담을 할 것이다. 무엇을 말할까? 슬쩍 고민하다 말았다. 어차피 아무것도 없어도 답을 주는 선생님이니까 그냥 맡기기로 한다.


매일 11시 30분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이 시간이 참 인기가 많은가보다. 요번엔 2시에 되었다. 시간보다는 날짜를 더 이상 미루기 싫었다. 늦게 가니, 늦게 온다. 10시 30분에 나와 버스를 타고, 역에 내렸다. 운 좋게 바로 지하철이 왔다. 어디서 내리더라 고민하다 딸이 알려준 네이버 지도 앱을 켰다. 장소를 지정하고 대중 교통 길 안내를 눌렀다. 몇 번에서 타고, 몇 번 출구로 갈지 다 알려주는 기특한 친구다. 덕분에 무리 없이 홍대까지 왔다. 그런데... 에스칼레이트가 있던 곳이 어디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할까? 우선은 기억 나는 곳으로 걸어갔다. 2번 출구였는데, 그림이 계단이다. 잘못 기억하나 싶어 다른 길로 갔다. 내려오는 기계는 고장났지만, 올라가는 기계는 고장나지 않았다. 무사히 걸어오는데, 운 좋게 건널목 신호가 바뀌었다. 멀리서 2번출구가 어디지 보는데, 에스칼레이트가 맞았다. 안내 그림보고 지례 겁먹고 먼기를 돌아가버린 것이다.


지하철에서 잠시 헤매는 바람에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다. 앉아 있으니까 배가 고프다.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위가 활동을 전혀 안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금식을 전날 9시 30분부터 했는데, 음식이 그대로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당뇨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일단 검사 결과를 보고 다시 이야기 하자는 말에 그대로 집에 왔다. 돌아서 생각해보면 이틀에 한번만 밥을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것 같다. 배가 부르다가 아니라 배가 찬다는 느낌이 강했다. 평소 먹는 밥 한끼를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배가 아팠다. 물도 마찬가지 마치 식도라는 병에 물을 채우는 느낌이 컸다.


전날 아침에 밥을 먹었다. 이쯤 배 고플 때가 되었다. 그래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수업 중에 배가 아프면 뭘 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아침에 물 한모금이 전부였는데, 그조차 배가 가득 찬 병에 부은 건지 힘들었다. 10시 30분에 나와 4시 수업이 끝날 때까지 물 한 모금 마셨다. 집에 오니, 5시 30분... 배고프다. 이또한 적응하리니... 참 난 내 몸에 매정한 사람이다.


상담시간, 선생님은 1교시는 연습하고, 2교시는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셨다. 연습은 반드시 사진에 있는 풍경이나 인물을 그리기이다. 풍경은 어느정도 자신 있었다. 문제는 인물화.... 내일이 걱정이다.

20251210풍경 사진.jpg
20251210풍경그림.jpg
사진과 모작

사진은 풍경 사진이 주로 있는 사이트에서 찾아욌다. 다음엔 내 폰에 있는 것을 그려볼까 생각 중이다. 뭘 하려고 집에 와서 작업했는데, 오히려 더 이상해져버렸다. 그냥 그대로 쓰기로 하고.... 오늘은 끝.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