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드로잉 시화 25
문득 스친 사진을 보다 떠올랐다. 아름다운 새장 속에서 철창을 이빨로 쪼고 있는 새를 보면서 슬퍼 보이는 눈빛과 밖을 내다보는 원망의 눈초리... 새가 느꼈을 공포와 부러움과 원망 가득한 목소리를 내어주고 싶었다. 요즘 동물을 자주 그리게 되었다. 아무리 새가 크리가 쉽다고는 하더라도 지금처럼 디테일하게 묘사라려면 어렵다.
사진 속에 새도 슬퍼 보였다. 처음에 보이는 사진은 멋진 새의 장난처럼 보이지만, 사진을 키우고 확대할수록 푸석한 털과 부러진 부리, 눈빛 가득 담긴 원망이 보였다. 철창 밖은 하늘일지도로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빛 속에 비친 반짝임 때문이었다. 부리에 힘을 주었더니... 새의 얼굴은 낯설게 생겼다. 그래도 눈빛은 살릴 수 있었다. 도장캐릭터를 그리다 새의 기분을 느끼고 말았다. 창살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보면 볼수록 익숙한 건 무엇 때문인지...
누구는 아름다운 말이라고 표현했다. 그리 표현한 그들은 화자가 누군지 알고 있는 듯하였다. 그래서 처음엔 의아한 감상에 고개를 끼웃했지만, 이내 내 얼굴에도 미소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