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이걸 올릴지 말지 아주 많이 고민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아니다. 그러나 이걸 그리기 위해서 꼬박 3일을 노력하고, 고민하고, 고치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했다. 어딘가에 보여줄 만큼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아이를 담은 내 진심은 여기에라도 기록하고 싶어 남긴다.
참 예쁜 아이들인데, 엄마의 부족한 그림 실력으로 애늙은이와 심술쟁이 아가씨가 되었다. 여름이라 옷을 가볍게 입었다. 경계선을 표현하는 것도 힘들었다. 머리는 계속 크게 그려서 줄이고 또 줄여본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몸이 너무 비대하게 크다. 몸도 줄인다. 그랬던 한 아이는 너무 크고, 또 한 아이는 너무 작다. 피부색도 비슷한데, 바꾸면 다른 아이가 너무 이상하다. 눈은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비슷하게라도 나오길 바라지만, 전혀 다르다. 계다가 시선은 모두 옆이나 아래를 보고 있다. 심각한 표정이 둘째, 또 그걸 바라보는 첫째 두 아이의 사진 속에 담긴 비하인드를 글로 남겼다. 그것으로 부족한 그림 실력을 채워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때를 어제처럼 기억하는 엄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인물화로 끝으로 나는 인물화는 당분간 그리지 않기로 했다. 그림 자체가 싫어졌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그림은 끝까지 미완성으로 남아버리고, 수업 시간 내내 다른 것만 보게 만든다. 펜을 들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그리고 싶은 거 그려서 더 잘 표현하고 싶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위한 길이라 판단했다. 고로 나의 인물화는 이 그림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