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인물의 변화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

by 그래

포토샵을 배우고 나서 경계가 불투명한 무언가를 그릴 때는 나뭇잎 브러시를 아주 작게 해서 그렸다.


오늘처럼 나뭇잎과 눈을 동시에 그려야 할 때는 솔직히 난감하다. 왜냐면 아무리 달리 쓴다고 하더라도 바탕이 같은 브러시로 원하는 표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이럴 때는 내가 모양을 만들어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오늘에야 나의 소원이 풀렸다. 내가 쓰는 프로그램은 포토샵 2025 버전으로 매년 업데이트가 된다. 한글 버전이라 기존 설명으로 듣고 찾으려면 쳇지피티 도움이 아주 크게 작용한다. 브러시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정말 이것저것 많이도 만들었다. 물론 선생님은 아주 쉽게 알려주셨지만, 응용 실패로 내가 찾은 방법이다.


먼저 모든 레이어를 비활성화한다.

빈 레이어를 만들고, 거기에 원하는 이미지를 그린다.

아무것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편집> 브러시 사전 설정 정의'를 클릭하면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브러시는 언제든지 쓸 수 있다.

원하는 곳에 저장하는 것으로 마무리


굳이 이렇게 안 해도 된다. 단지 나는 자꾸만 설정 오류라고 나오기 때문에 나만의 방법을 쓸 뿐이다. 오늘 만든 브러시는 단풍잎이다. 길쭉한 다섯 가닥의 단풍이 아닌 크고 넓은 단풍잎이다. 처음 만들어서 그런지 너무 연하게 나왔다. 할 수 없이 여러 번 두드려서 표현했더니 오히려 그게 더 나았다. 사람들의 눈 발자국은 나뭇잎 브러시의 투명도를 50 이하로 내려 화면을 작게 해 두고 대략의 선을 생각하고 쓱쓱 그었다. 사람마다 크기도 신발 바닥도 다르기에 자세히 그리기보다는 대충 그렸더니 오히려 더 났다.


이 그림에서 중요 쟁점은 원근이다. 학교에 다닐 때 미술 수업 좀 열심히 들을 걸 싶을 정도로 투시나 원근은 그림에서 필수 조건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표현하고 싶었다. 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이상하게 선생님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알려주신다. 꺾이는 위치와 멀어지는 느낌은 확실하게 꺾고, 좁아지게 그리는 것이다. 게다가 저 길은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오르막길이다. 그 점까지 생각하면 벽은 더 자세히 그리면 이상하여 최대한 단순하게 그렸다.


학원을 다닌 후로 인물화는 매번 실패했지만, 내 그림 속에 인물들은 표정을 찾아가고 있다. 잘 보이지 않으나 남자의 시선도 풍경에 닿아 있다. 풍경을 더 크고 자세히 그릴까 했지만, 하지 않았다. 찾는 재미를 주겠다 이런 거창한 것은 아니고, 풍경조차 그냥 풍경화 속에 하나라는 느낌을 남겨두고 싶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존재감이 없다. 그래도 풍경 시의 주인공인데... 아쉽다.


매번 아쉽고, 매번 더 표현하고 싶은 욕심은 는다. 아는 것이 많우 탓이라... 그래도 멈추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이 그림도 그렇게 적당한 멈춤으로 완성되었다.

월, 목 연재
이전 10화본격적으로 작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