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의 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드니에 Dec 17. 2023

원 플러스 원의 추가적인 사랑

무의식적 사랑


'귀엽다'의 뜻은 '예쁘고 곱거나 또는 애교가 있어서 사랑스럽다.'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있습니다.


이 말은 보통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사용합니다.

저도 동네 공원에서 걷기를 하다 보면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귀여운 아기들을 만나게 됩니다. 


얼굴이 달 같이 보여 귀엽다는 생각은 하지만, 사랑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실제 아기는 사랑스러워 보이지만 저와는 혈연적으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어릴 때와 같지 않게 요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긍정적인 말이고 실제 사랑하기 때문이니 좋은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지나고 보니 제 자식들에게 귀엽다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제삼자에게 사용하는 단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 딸에게는 4살과 7살 두 명의 딸이 있습니다.

자신의 딸들에게 "아이 귀여워"라고 표현하는 걸 자주 봅니다.

볼 때마다,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자식을 잘 키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딸에게서 '원 플러스 원'과 같은, 추가적인 사랑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제삼자에게 사용하는 귀엽다는 감정을, 자신의 딸에게 사용하는 데는 의미가 있습니다.

추가적인 감정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자식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 같이 사랑하는 감정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엄마와 딸들과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제 딸은 자신의 아이들을 진심으로 귀엽게 여기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식들에게 줄 근본적인 사랑에다,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사랑까지 더하여 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 딸이 자녀들에게 '귀엽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마음에 감동을 느낍니다.


이 표현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저장된 진정한 감정입니다.  

입에서 습관적으로 나오는 하나의 긍정적인 단어가 아닙니다.

사랑의 에너지가 담긴 진심 어린 단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의미를 알면서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딸이 대견해 보이고 감사할 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과 말의 댓글에도 에너지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