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과 30

by 글은늘




오늘은 작게 축하하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구독자가 50명이 돌파했다는 알림을 받고 신기했습니다.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뒤에 ‘0’이 붙으면 땡글하고 귀여운 느낌이 들어 괜스레 기념하고 싶어 집니다. 더군다나 글을 하나 더 쓰면 30개의 글이 쌓이는 날이라 뭐라도 쓰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쿠키맛 아이스크림을 한 입 가득 퍼먹으며 글을 씁니다. 제목부터 숫자로 시작하는 바람에 숫자를 왕왕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오늘은 숫자가 많이 보이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작년 4월, 10년 동안 써온 메모가 5000개가 되었고 제 나이는 서른이 되었습니다. 서른 맞이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고 기록을 하는 것도 어쩌면 재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독자는 오로지 저 하나뿐이었지만 다른 사람이 읽는 글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궁금해서 글쓰기 수업을 듣고 글을 쓰며 지식을 쌓아갔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작가라고 불리는 게 좋았습니다. 비록 방구석 작가지만 멋은 내고 싶어 호들갑스럽게 안경도 비싼 돈을 주고 맞췄습니다. 투자하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글에 진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글쓰기의 매력은 많지만 글을 쓰면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기분에 빠지고 슬픔을 글로 승화시키면서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이 글이 될 수 있다면 왠지 어떠한 것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창피한 기억은 순풍산부인과처럼 하나의 에피소드로 만들고, 재밌는 추억은 무한도전처럼 편집해서 웃긴 부분만 영상처럼 남을 수 있도록 글로 써보려 합니다.


어렸을 때 생각했던 서른은 지금보다는 더 멋지고 어른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마구 흔들리고 조금은 찌질한 지금의 서른도 맘에 드는 이유는 아마 이런 모습마저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생겨서 일 겁니다. 작가소개란을 보면 ‘마음이 녹아드는 순간을 기록하며 단단해진 나로 살기’라고 적혀있는데 그 말이 버터와 같아 처음에는 윤버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글을 읽으면 그 작가를 알고 싶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저의 글을 읽고 그런 마음이 든다면 실명으로 쓰는 게 더 거리감을 좁힐 수 있을 거라 느껴서 이름을 걸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구독자분들은 저의 지인이 많습니다. 저와 함께 글을 쓰며 서로 소중한 피드백을 나눴던 작가님들도 계시고 글 쓰는 재미를 알게 해 주신 스승님도 계십니다. 바쁜 와중에도 한 번씩 브런치에 들러 관심 가져주고 저를 응원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 글을 계속 쓰게 되고. 열혈 구독자인 데레사 씨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저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의 귀여운 강요로 저를 구독해 주시는 친구분들도 계셔서 유익하고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저를 표현하는데 과감한 편이라 더 솔직하게 쓰고 싶지만 어머니께서 보고 걱정하실까 봐 순한 맛으로 쓴 덕분에 밝고 따듯한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쓸 말은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잠시 망설일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솔직하게 써서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혀나가고 싶습니다. 너무 투머치한 설명인가 싶어 글을 쓰면서도 고민될 때가 있지만 저는 그냥 저를 드러내고 이해받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글은 솔직하고 공감이 되는 글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녹아드는 순간을 기록하였기에 독자분들도 제 글을 읽고 마음이 꿈틀댄다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저를 널리 널리 알려주시는데 힘써주시는 데레사 님께도 무한감사드립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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