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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하늘 Apr 26. 2024

금쪽같은 금쪽이



막내로 자랐지만 집안에서는 그렇게 무뚝뚝할 수가 없다. 특히 엄마랑 정말 많이 싸웠다. 조용한 우리 집에서 개와 고양이처럼 싸우는 건 우리 둘뿐이다. 왜 엄마랑 이렇게 부딪힐까 속상했고 엄마를 이해해 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싸웠던 거 같다.


지금은 싸우지 않는데 그 이유는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 상담소와 같은 방송이 흥하면서 엄마와 나의 사이를 다시 돌아본 것 같다. 둘 다 불안과 긴장이 심해서 서로의 말투나 표정에 상처받았고, 통제 성향도 심해서 엄마가 간섭하면 나도 내 뜻대로 하고 싶어서 고집부렸다. 엄마 눈에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내가 눈에 가시였고 내 입장에서도 사사건건 내 의견에 반대하는 엄마가 밉고 답답했다.


근데 이 모습을 다른 가족에서도 발견하고 제삼자의 눈으로 보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겠다. 차분한 말투와 표정으로 말을 하고 엄마가 스스로의 불안으로 힘들어하면 이제 내가 엄마를 다독여주면 된다. 항상 맞불작전만 쓰려고 했지. 엄마를 챙기고 다독일 생각을 못 했다.


난 영원히 막내가 아니고 어리지도 않은데 마냥 사랑과 이해만 받고 싶었다. 이제는 금쪽이에서 벗어나 내가 엄마를 챙길 때다.


커가면서 난 점점 엄마를 닮아간다. 엄마를 가장 잘 아는 건 나다. 앞으로는 정말 금쪽같은 내 새끼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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