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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13. 2021

#영화치유 / 펭귄 블룸(2021) <하>_1

꽁꽁 감춰진 마음 읽기 [3] : 깨지는 가정 VS 뭉치는 가정

불행 앞에 깨지는 가정 VS 뭉치는 가정

우리도 지금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스페인 독감... 등 역사를 바꾼 전염병처럼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19의 광풍은 하루아침에 기존의 삶을 산산이 깨버렸다. 우리는 안다...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음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가정과 사람들이 위기에 처했으며 지금도 붕괴되고 있는지...
사진 : 블로그 티스토리 by 패플

속절없이 당한 사건 사고는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가정마저 송두리째 뒤흔든다. 위기의 순간일수록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는 이유다.  

사느냐 죽느냐... 절박함 속에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풍랑을 잘 통과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가정이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채 원수 보듯 냉랭해지기 일쑤다.

풍랑의 파고에 휩쓸려 아예 뒤집혀버리기도 한다. 깨져버린 꿀병처럼...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가정 해체라는 2차 불행으로 막을 내린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가.   


# 뭉치는 가정... 그들에겐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여러 개 생명줄이 있

옥상 난간 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갖게 된 샘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절망감이 컸다. 샘의 상실감은 그대로 가정의 위기로 이어져 하마터면 모든 가족이 상처를 안은 채 와장창! 깨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샘에게는 허우적대던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구원의 동아줄이 여러 개 있었다.

1) 평소 좋은 추억 만들기 : 달리기처럼 아주아주 사소해도 좋다!

행복도 습관이다.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에는 행복도 먼 미래 어느 날로 미뤘다. 먼 미래에 있을 달디 단 열매를 상상하며 현재의 쓰디쓴 고통을 견뎌내는 힘을 얻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

하지만 막상 돈과 권력, 명예 원하던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치자. 그 열매는 잠깐 달았을지 모르지만 과연 행복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세상은 이미 지상낙원되지 않았을는지... 

시대가 바뀌고 인류는 시행착오의 아픔을 통해 조금씩 깨달았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행복은... 없다

행복은 내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세포를 만들고,  DNA에 아로새겨 증식시켜야 한다. 이렇게 행복 세포가 모이고 모여 행복 근육이 치밀하게 만들어지면 굳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 자극의 크기가 엄청나게 클 필요가 없다. 발 끝에 차여 구르는 작은 돌멩이를 보고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평소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해도...
가족끼리 좋은 추억을 만들고 공유하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렇게 쌓인 신뢰는 위기의 순간 생명줄로 빛을 발하기에!

2) 모든 감정은 옳다! 심지어 자살충동까지도 : 알아주기!

사고 이후 샘이 느꼈던 모든 감정들은 옳다.

원망과 분노, 후회, 자책, 수치심, 우울과 무기력감, 절망감... 심지어 자살충동마저도 옳다. 부정적인 감정들이라 해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고개를 못 쳐들도록 무조건 억눌러 버리거나, 아닌 척 부정해 버린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잠시 사라진 척 배우처럼 연기를 할 수는 있지만...


"그나마 천만다행이에요!"

보는 사람들마다 진심으로 샘을 위로했겠지만 아직, 당사자에게는 위로가 와닿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 샘은 실제로 죽었기 때문이다. 하반신 마비라는 원치 않는 몸의 변화는 모든 내면세계까지 갈아엎었으므로...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 말은 실제로 죽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죽을 만큼 너무 아프고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그 말을 들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란 뜻이다. 그러니 너무 놀라서 야단법석을 떨며 호통치거나 함부로 충고를 늘어놓지 말자.

그냥... 알아주자!

"오죽하면 그런 말을 할까... 네가 지금 많이 아프구나! 죽을 만큼 많이 힘들구나!"


내게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사람이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면... 그 어떤 충고나 위로의 말보다 실제로 위로가 된다.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가 그저 엄마 품에 쏘옥 안기는 것만으로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듯이. 그렇게 나의 아픔과 감정을 알아주고, 수용해주는 따뜻한 품에 푹 안겨있다 보면...

어느 순간 텅 빈 배터리에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듯... 자신도 모르게 생명의 기운이 꿈틀꿈틀 대며 일어설 것이.


#영화 #치유 #감염병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가족 #가정 #불행 #행복 #펭귄블룸 #감정 #추억 #수용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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