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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23. 2021

오!늘 사진 [16] 오! 페북 신세계

페이스북 왕초보 좌충우돌기

연결은 인간의 권리이다...
페이스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좋은 일은 아니다.
이게 인간이다! [마크 주커버그 : 페이스북 창시자]
페이스북 화면 캡처 by연홍


로그아웃했던 페이스북을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SNS 없이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임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가입하긴 했지만 거의 활동이 없었기에 뭐...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인 셈이다!

왕초보의 두려움을 다스리며...

오픈 마인드! 를 먼저 스스로에게 허락했다.

그렇게 '친구 요청'을 해오는 사람은 무조건 '수락'을 했다.
연결은 인간의 권리다!
주커버그의 말로 최면을 걸면서!


하루에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지구촌 곳곳 다양한 사람들이 '친구 요청'을 해왔다.


그들은 어떻게 나를 알고... 친구 요청을 할까?

보아하니 '아는 사람'을 연결고리로 해서

'알 만한 사람'으로 뜨는 사진을 보고서 '친구 신청'을 하는 원리인 듯하다.

처음 몇 명의 '아는 사람'이 씨종자가 되어

전 세계에 흩어진 사람들을 새끼 쳐서 데리고 오는 구조인 셈이다.

비유가 이상할지 몰라도... 다단계로 치면, 정말 왕대박 구조랄까.


그렇다 해도 참 놀라운 페북 신세계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로 페친 1,000명이 됐다!


오늘도 '친구 요청'을 해온 사람들을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클릭해주다가

'친구 요청 292명' 숫자를 보고는... 지쳐서 그만뒀다.


이게 지금 뭐하는 것인가? 

하는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나는 '친구'라는 이름을 아무에게나 붙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 아는 사람 : 이름이나 얼굴 정도 아는 사람.
- 친구 : 서로 친해져서 소식을 주고받고, 때로 꽤 깊은 속 얘기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 그러나 내 허물은 보여주고 싶진 않은...
- 칭구 : 깨복쟁이 친구 같이 아무 스스럼없이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
- 벗 : 칭구 중에서 오래도록 끝까지 그 관계가 유지되는 사람. 죽을 때까지 볼 사이!


그런데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그동안의 내 마음속 기준을 여지없이 흔들었다.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는 수많은 사람들... 남녀노소, 인종, 국적, 성 구분 없이

무조건 클릭 한 번으로 '친구'가 되는 기이하고 놀라운 세상인 것이다.


그것이... 싫다! 라기보다는 

그냥 내겐 너무 낯설어서... 약간 울렁증이 있달까.

가상공간 속, 그러나 실제로 세상 어디인가에 살아있는...

페이스북 세계에 적응 중... 인 것이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by연홍


페친 '수락'을 하면... 

몇몇 분들은 왕크기 글씨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기도 하고,

아름다운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인사를 전하는 적극적인 분들도 계셨다.

처음엔 이런 인사 문자가 온 줄도 몰랐다.


따로 채팅할 수 있는 메신저 앱을 뭣도 모르고 깔았다가

시도 때도 없이 '띠링' 알림음이 울리고, 폰 첫 화면에서 사라지지도 않아서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서 메신저 앱은 바로 삭제!


외국인 페친 분들은 대부분 번역기를 돌려 대화를 주시다 보니

잇몸에서 이가 들뜨 듯...

말이 들뜨고 단어 조합이 대체로 어색했다. 그중에...

와, 정말 아름다운 생명체야. 너의 아름다움은...


마치 외계인에게 건네는 듯한 어색한 감탄 인사인데도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말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마음에 깊이 울림을 주기도 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by연홍


지구 반대편 베를린에서 날아온 이런 문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고 부담이 팍팍!

'친구 수락' 했던 것을 취소하고 싶어질 정도다.

그런데 페북 왕초보라 어느 기능으로 들어가서 '친구 취소'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능~ㅋㅋ


암튼 오! 놀라운 페북 신세계에서 이번에는 어찌어찌 잘 적응해서

로그 온! 을 끝까지 유지하며 버텨야 할 텐데...

아니, 이번엔 꼭 'ON'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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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늘 #생명체 #로그온 #로그아웃 #신세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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