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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24. 2021

오!늘 사진 [17] 기망달도 좋아!

달에서 외출 나온 옥토끼...

기망(旣望)달 :
달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아니라 태양빛을 반사해서 빛난다. 달이 둥글게 가득 차올라 가장 밝게 빛날 때가 보름(망 : 望)이고, 하루 지나 16일에 뜨는 달이 기망달이다.


사흘 전, 팔월 한가위 밤에는 보름달은커녕

우르릉! 천둥 번개가 치며 연이틀 장대비가 쏟아졌다.

올해는 옥토끼 보기 힘들려나...


다음날, 음력 팔월 16일 저녁!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빈 자리가 많아 굳이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거리두기 표시석에 앉아, 마스크를 쓴 채 수요예배를 드렸다.

코로나에 명절 연휴라 다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신 듯하다.


교회와 지역, 나라와 북한, 세계와 온 우주를 품으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있음을 감사기도 드린 후,

아파트 샛길로 걸어오는데... 우왕!

몽실몽실 구름 한가운데서
옥토끼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달에서 잠시 외출 나온 듯 달빛을 휘감은 채.

"안녕! 나의 벗이여, 잘 지내지..."


응! 코로나19는 좀 많이 힘드네...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 하루하루 감사하며... 너도 잘 지내지!

달에서 잠시 외출 나온 옥토끼가 손을 흔든다~^^ 사진 by연홍
달빛을 휘감은 옥토끼가 보이는가? : 부분 확대 사진 by연홍
옥토끼와 인사를 나누고,
마음도 나누고... 사진을 찍는데
몽실몽실 구름들이 덩실덩실 양쪽에서 춤을 췄다.


구름들의 춤사위에 눈을 뺏긴 사이

어느 순간 옥토끼가 사라지고...

방긋! 보름달 같은 기망달이 웃으며 나타났다.


보름달이 아니고 기망달이면 어떠랴...

기망달은 아주 잠깐!

빛나는 웃음을 보여주곤 구름 뒤로 사라졌다.

순간 속에 영원이 있음을...
기망달이 나를 기망했다.
방긋! 기망달~^^ 사진 by연홍
 사진 편집 by연홍

그렇게 집에 다 와 가는데... 

횡단보도를 건너자

길바닥 보도블록에 달이 휘영청... 누워있었다.


인공조명을 쏘아 만든, 달보다 더 밝은 인간의 달 속에는

옥토끼 대신 광고 문구가

빙빙 돌며 어지럽게 사람들을 기망(欺罔)하고 있었다.


그래! 언제 옥토끼가 생각나면...

3층 OOW 카페에 한번 들러야겠다.

달 이미지 보도블록 광고... 사진 by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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