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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26. 2021

오!늘 사진 [18] 내 가 본 서울! <1>

내가 본 서울! or  내 가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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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뛴다.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을 품은 서울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물론 이 말이 '서울에 살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장소는 내게 의미의 대상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들를 데는 많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4차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는 마당에 동선을 최소화했다.

그렇게 딱 한 군데, 목적지만 들렀다가 한강변을 끼고 돌아오는데...


가고 싶은 곳도 맘껏 가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도 반가움은 금세

- 혹여나 내가 바이러스 매개자가 되진 않았는지...

찝찝함으로 전환되 전염병 시대가 서글프.


답답함과 우울함에 스르륵 창문을 여니

한강은 말없이 오래도록 함께 달려주면서...

 뺨을 어루만지고 지친 마음을 토닥여줬다.


창 밖으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서울을 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
정해진 코스를 둘러보는 단체여행 관광객이 된 듯,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을 통해 여러 생각이 올라왔다.
사진 by연홍

광고판은 그 시대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라 했던가...

코로나19 시대를 대표하듯 마스크 회사의 거대한 광고판이 눈에 띄었다.


해맑은 어린아이의 눈망울이 마스크로 인해 더욱 처연하게 느껴진다.

함께 만나 얼굴을 마주 대하며 대화하기보다는

저 멀리 누군가를 바라보는 듯한 아이의 시선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마스크는 필수! 마스크는 에티켓!
어린아이는 그렇게 커다란 눈망울로 말하는 듯하다.
한강철교 : 1900년 한강에 처음 건설된 근대식 다리. 한국전쟁 때 폭파되었다가 1969년에 복구됐다. : 사진 by연홍
신의 속성이 하나(일체)를 추구한다면
인간의 특성은 분열과 분리가 아닐는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북과 강남으로 나뉜 서울.

단지 지형적인 조건으로 자연스럽게 생긴 차이지만

사람들은 그 차이를 차별로 바꾸어 2개의 서울로 공존한다.  


강북과 강남 사이에는 1900년 한강철교를 시작으로

30개가 넘는 다리와 철교로 연결되어 교통하고 있지만

그들 사이의 소통은 글쎄... 아슬아슬...  

남산 타워가 보이는 풍경 : 사진 by연홍

남산은 서울의 남쪽이란 뜻이 아니다.

조선시대 경복궁에서 임금님이 바라볼 때 앞산이었기에 붙은 이름.


해발 262m 남산에 1975년 236.7m의 '남산타워'가 세워졌다.

'서울타워'로도 불리며, 여전히 서울의 랜드마크인 국내 최초 종합 전파탑.

남산타워의 주요 용도는 관광을 겸한 수도권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파 송출이다.

그러나 한때 그 아래 은밀한 곳에서는 송출 대신 정보수집이 주 업무였다고...

송출이든 수집이든 
특정 집단의 이익 추구가 아니기를...
단군의 후예답게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
자연의 이치와 순리대로
이 땅의 국민과 생명들에게 널리 이롭게 사용되기를!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진 산맥을 따라 아파트 산성이 끝없이 이어진다.

인구과밀을 대변하는 아파트와

그로 인해 파생된 온갖 투기와 욕망을 상징하는 아파트 공화국!

자고 일어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 행진하는 집값 상승과 부동산 광풍...

이제 그만!
자기 자신이 '땅의 후손'일뿐만 아니라
'하늘의 후예'임을 자각하자.
 "욕망이여 STOP! 이걸로 충분하다."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아파트를 짓고 지어댄다 해도... 집 없는 사람은 늘 넘쳐나리라.
사진 by연홍
좁은 땅덩어리, 터질듯한 인구밀도...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대변하듯
2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한 나라!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서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공중에 콘크리트를 부어 고가차로를 조성했다.

70~80년대는 근대화의 상징으로 추앙받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내 눈에는...
공중곡예를 타듯 하루하루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서울 서민과 빈민들의 모습으로 비쳤다.   


그들은 강북과 강남, 2개의 서울을 오가며

분열과 혼돈을 감내하고 부대끼면서도

서울 특별시민이라는 '특권의식' 하나로 도시의 모진 뒷골목 생활을 견뎌내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각자 삶의 내력과 방식대로 수많은 갈등과,

어쩌다 반짝! 기적 같은 화합을 이루기도 하면서...

서울의 특별시민들은 저마다의 길을, 때론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리면서

오늘도 영욕의 시간을 버텨내고 있진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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