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What is Photo League
국내에는 사진관련 동호회와 협회, 그리고 아마추어 클럽까지 많은 단체들이 있다. 내가 대학시절 함께 해왔던 social documentary ‘사진집단 현장’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많은 단체들을 보면서 1930년대 말 ‘포토 리그’라는 단체를 생각해봤다.
‘포토 리그’라는 단체는 1936년부터 1951년에 걸쳐 뉴욕에서 활동한 다큐멘타리 사진가 집단으로 가장 정치 참여적인 집단이었다. 사진이 지닌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세계의 참된 이미지 기록이 창립 목적이었다. 1930년에 좌익성을 띤 "Film and Photo League"로 출발하여 36년 ‘포토 리그’로 개칭하였다. 아론 시스킨드를 중심으로 할렘가의 실업과 빈곤에 처한 노동자를 동정적 시각으로 촬영 하였으며, 루이스 하인, 폴 스트랜드, 시드 그로스만(Sid Grossman), 솔 립손, 헬렌 레빗 등이 참여인물이다.
‘포토 리그’는 사진이 사회적 기록이라는 신념에 가득 차 있었고, 그들은 사진가들이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소개하고 기록할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개인적인 관념이나 표현이 사진계를 지배하고 있을 당시, 사회적 변혁에 도전 했던 뉴욕의 사진가들의 단체였다. ‘포토 리그’는 자원하여 회원이 되는 아마추어 및 프로 사진인의 단체로서 본부 사무실을 유지하고, 하나의 학교를 운영하며, 전시회를 주최하고, 간단한 신문을 발행하며 강좌나 강습을 개최하고 기록 특집을 제작하며 루이스 하인(Lewis Hine) 기념품을 보관하던 조직체였다. 1947년 이 단체를 미국 업무성은 공산당의 전위조직으로 간주하게 되었고, 냉전에 의한 긴장이 고조되었고, 집세와 활동비를 마련하지 못하자 1951년 해산되었다.
이들 포토 리그 회원들 중에서 니키노(Nykino)라는 그룹이 있었다. 이들은 1935년에서 1945년 사이 영화를 위해 사진을 포기했다. 영화가 좀더 넓은 대중들에게 접근할수 있는 매체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1935년 소련의 정치이념과 미의식에 크게 영향을 받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배웠다.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은, “나에게 영화는 사진과 관련이 없다. 사진은 보여줌이며 드로잉이나 석판이나 그림처럼 평면적인데 비해 영화는 담론이다”라고 말했다. 니키노의 창립회원 레오 헐위츠(Leo Hurwitz)는 말했다, “우리는 두세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기록영화의 구성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해야 기록 영화를 극적으로[dramatic] 만드는가? 그 속의 힘을 결속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포토 리그(Film and Photo League)’의 전신은 이들 영화제작자(헐위츠)와 사진가(스트랜드)들이 결합되어 있었다. 영화제작자와 사진가 모두에게 열려 있었고, 이들 단체는 외부의 경비지원 없이 순전히 회비와 강습에서 얻는 수입으로 경비를 충당했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 사진이야말로 가장 ‘정직한’ 사진으로 생각하였다. 이들이 발행한 ‘포토 노트(Photo Note)’라는 잡지 사설에서 이렇게 주장하였다. “사진은 오랫동안 결코 20세기에 들어와 본적이 없는 회화주의자들의 무의미한 영향으로 고통을 받았고, 또 한편으로는 소위 현대주의자[Modernists]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그들은 사진 재료 제조업자들이 좋아하는 붉은 필터와 홍란한 각도의 의식[cult]으로 뒷걸음 치고 있는 것이다... 포토리그의 사명은 카메라를 정직한 사진인의 손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며, 그들은 그것으로 미국을 촬영하게 될 것이다.” [Photo Note 1938년 8월호] 이들이 말하는 정직하다[Honest]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정직한 사진을 하고 있는 것일까.
‘포토 리그’는 원래 정치적으로는 좌익일수 밖에 없다. 그 전신인 ‘The Film and Photo League’는 1930년 국제 노동자 구제기구[Worker"s International Relief;WIR] 의 문화적 일익으로서 설립 된 것이다. WIR은 본부를 베를린에 둔 좌익 적십자로서 파업을 일으킨 노동자와 그 가족들에게 국제적인 원조를 제공하였다. 그들의 노력과 계급투쟁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WIR이 조직한 노동자의 카메라 리그[the Worker’s Camera League]는 뉴욕의 노동자 예술센터[Worker’s Art Center]에 근거를 두고 활동했으며 뉴 메습스[New Masses; 새로운 대중]와 데일리 워커[Daily Worker; 일용 노동자]등 좌익 간행물에 사진을 공급하였다.
그들의 사진은 주로 뉴욕 할렘가의 도시빈민들의 삶이었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찍는 것이 과연 정치적으로 좌익일까? 골목길풍경의 서민들의 애환을 찍은 김기찬 선생이나, 자갈치 시장의 최민식 선생은 좌편향된 정치적 의식을 가진 사람들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빈민과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지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좌익이고, 블랙리스트 예술가 모두가 좌편향된 종북 빨갱이들인가. 1930년대 미국의 레드 매카시즘(McCarthyism)이나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그들의 사진을 보고 생각해본다.
http://thejewishmuseum.org/exhibitions/the-radical-camera-new-yorks-photo-league-1936-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