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장 왜 도덕인가?]
道生之 德蓄之 物形之 勢成之 (도생지 덕축지 물형지 세성지)
是以萬物 莫不尊道而貴德 (시이만물 막부존도이귀덕)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 而常自然 (도지존 덕지귀 부막지명 이상자연)
故道生之 德蓄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고도생지 덕축지 장지육지 정지독지 양지복지)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원덕)
도지존(道之尊) 덕지귀(德之貴).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존귀(尊貴)한 사람이다. 모든 생명은 모두 존재 자체로 존귀하다. 노자의 도덕경은 스스로 존귀한 존재가 되기 위해 도덕경에서 말한다. 노자 도덕경은 총 8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상편 37장은 도경(道經), 하편 44장은 덕경(德經)이다. 51장에서는 덕(德)의 방향성을 세 가지로 이야기한다. 1.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공공의 목적을 지향(生而不有), 2.구성원에 기대어서 일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爲而不恃), 3.성장시키되 다스리려하여서는 안 된다(長而不宰)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고, 의지하지 않으며, 지배하지 않는다.’ 버트런드 러셀은 노자의 도의 작용을 ‘생이불유(生而不有)’ 즉 ‘소유 없는 생산’으로 번역하고 ‘위이불시(爲而不恃)’는 ‘자기주장 없는 행동’으로, ‘장이부재(長而不宰)’는 ‘지배 없는 발전’으로 설명했다.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은 2009년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정치철학자이다. 기존 공동체주의자들은 ‘도덕적인 좋은 사람’이 되도록 전통적 도덕 가치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 공동체주의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하지만 센델은 거꾸로 그의 저서 <왜 도덕인가?>에서 그 도덕적 가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공동선을 증진시키는 데 합당한 것인지 묻는다. ‘(기존) 공동체의 가치’와 ‘공동체의 선(공동선)’은 다르다라는 것이다. 그는 “도덕적 딜레마를 피하려 하지 말고, 직면해서 고민하는 것이 곧 정의다”라고 말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공정한 사회적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도덕적 삶, 옳은 삶, 정의로운 삶은 무엇일까. 우리는 초등학교 때에 배운 도덕 교과서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자유를 도덕적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왜 도덕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마이클 샌델의 답은 바로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이다. 나는 과연 ‘도덕적인가?’ 우리는 남들보다는 그래도 도덕이지 않나 하고 착각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레티시아 바타글리아(Letizia Battaglia)는 사회정의를 외쳤던 이탈리아 사진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마피아의 잔혹한 현실을 폭로한 사진을 찍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어두운 현실을 통해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녀가 영화 <대부>의 사람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마피아와의 연관성을 심층적으로 다룬 사진들은 사회적 불평등과 폭력에 맞서기 위해서 카메라를 들었다. 시칠리아 지역의 신문사 L’Ora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며 마피아 피해자와 그 가족, 잔혹한 범죄현장을 포착하였다. 마피아로부터 수많은 협박과 위협을 받았지만, 그녀의 용기는 꺾이지 않았다. 시칠리아를 중심으로 작업한 그녀의 사진 삶과 철학은 2019년 다큐멘터리 영화 <슈팅 더 마피아(Shooting the Mafia)>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영화는 그녀의 개인적인 삶에도 초점을 맞추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으며 성장한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와 마피아의 위협 속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기록했던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녀는 스스로 “나는 피의 기록자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Το Sir With Love>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가수겸 배우 룰루(Lulu)가 1967년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에서 부른 곡이다. 영화 속 임시교사로 부임한 흑인 교사는 시드니 포이티에(Sidney Poitier)가 주연으로 출연했고, 흑인으로서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이다(https://youtu.be/EV1qmmMwc9M?si=WG3w8xvR5fJSKSNZ). 이 영화의 줄거리는 빈민가의 반항적인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적힌 내용을 접어두고 인생, 죽음, 결혼, 사랑 등의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학생들의 불신의 벽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시드니가 학생들에게 도덕을 가르쳤다면.... 공자의 가르침은 다분히 교육적, 윤리적, 도덕적이다. 노자가 말한 도덕은 어떻게 다를까. 노자는 절대적인 도덕 규범을 말하고 있지 않다. 뭔가 알 듯 모를 듯 세상은 상대적이고, 무정형적이고, 비규칙(비규정)적이다라고 말한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1957년부터 1960년 사이에 길 에반스와 새로운 형태의 빅 밴드 앨범을 선보였다. <Miles Ahead>, <Porgy and Bess>, <Sketches of Spain> 세장의 앨범이 공동 작품으로 발매되었다. <Sketches of Spain>은 로드리고(Joaquin Rodrigo)의 아랑후에스(Aranjuez) 협주곡 2악장과 파야의 발레 '사랑은 마술사'의 도깨비불 노래, 세비야 지방의 독특한 가톨릭 민속 종교음악인 사에타(Saeta) 등이 에반스의 스페인풍 창작곡과 어우러진 앨범이었다. 무반주 노래인 사에타(flamenco)는 유대 종교에서 유래하여 안달루시아 종교 노래에서 발전해온 형태의 음악이다.
Gil Evans – Saeta
https://youtu.be/XZUhfDVY5KY?si=zzXpUqPuygG_HTl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