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장 자기 마음의 주인]
善爲士者 不武 善戰者 不怒 (선위사자 불무 선전자 불노)
善勝敵者 不與 善用人者 爲天下 (선승적자 불여 선용인자 위지하)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古之極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시위배천고지극)
다투지 않는 덕(是謂不爭之德), 사람을 통솔하는 힘(是謂用人之力), 하늘의 법칙을 따르는 일(是謂配天古之極). 덕이란 자신을 뽐내지 않고(不武), 분노하지 않고(不怒), 다투지 않으며(不與) 자신을 아래로 낮추는 것(爲天下)이라고 말한다. 법정 스님의 <말과 침묵>에서도,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고, 자기야말로 자신의 의지할 곳”이라는 구절이 있다. 모든 갈등과 불안속에서도 부쟁(不爭)의 덕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이 오롯이 주인이 됨을, 그리고 자신을 잘 다스려야 분노도, 불안도 고요히 할 수 있다. 해바라기의 <내 마음의 보석상자>라는 노래가 있다. 노자에게 <내 마음의 보물>은 자비(사랑), 검소, 겸손이었지만 <내 마음의 보물>은 무엇일까. 자립, 자주, 자유, 자치, 자연. 영어에서 마스터(master)라는 단어가 있다. 마스터는 대가(거장)들에게 붙이는 호칭이기도 하지만, 주인이라는 뜻이 함께 있다. 노자 도덕경을 재즈 마스터 81명과 사진 마스터 81명을 소개하고, 그들을 통해서 도덕경의 의미를 유추해 볼려고 했다. 노자의 철학은 현묘(玄妙)해서, 알기 쉽지 않지만, 그의 철학과 예술을 접목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은 역사와 문화, 그 시대를 반영해왔다. 흑인들의 아픔에서 시작된 재즈도 그러하고, 그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이지만, 사진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담겨져 있다.
제프 다이어(Geoff Dyer)는 사진, 재즈, 여행 등 다양한 소재에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의 글 중 <그러나 아름다운>(1992)은 재즈에 대한 글이고, <지속의 순간들>(2005), <인간과 사진>(2021)은 사진가와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존 버거(John Berger)의 작품을 다룬 책(말하는 방법Ways of Telling),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사진의 이해)를 엮을 만큼 사진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 그의 글을 통해서 사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많은 사진비평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존 버거, 존 자로우스키(John Szarkowski), 수잔 손탁(Susan Sontag),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아비게일 솔로몬-고도(Abigail Solomon-Godeau), 앤디 그룬버그(Andy Grundberg), 필립 뒤바(Phillippe Dubois), 필립 퍼키스(Phillip Perkis) 등과 같은 비평가들이다. 대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대가들의 음악을 들으며, 대가들의 말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그들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 다른 소리를 내어도 조화로운 재즈처럼, 무정형(無定形)의 삶일지라도, 무언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디커라바(로이 디커라바)는 무아지경에 빠져 연주하는 엘빈을 촬영했다. 그 무아지경은 끊임없이 유지되어야만 했으며, 적극적으로 계속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사진에서 콜트레인의 색소폰이 반짝거리는 반면, 프레임 왼쪽의 금속 심벌즈는 희미하게 울릴 뿐이다. 마치 우주를 잉태했던 힘의 소용돌이를 암시하듯 말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재킷과 넥타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트럼펫 연주자 찰스 톨리버의 말처럼 콜트레인이 “우주로 가 버리기”로 선택하면, 곧바로 존스는 이쯤에서 끝내자며 드럼 연주자 라시드 알리를 놔두고 색소폰 연주자를 따라 우주공간으로 따라갔다. 엘빈은 지구의 무아지경의 순간을 보존한 사진가처럼 실재와 현실에, 가장 작은 시간에 뿌리를 두며 남겨진다. 콜트레인, 엘빈과 다른 밴드 멤버들은 ‘마이 페이버릿 싱스’를 수없이 연주했다. 디커라바의 작품 설명 또한 수없이 자주 인용되어 왔다. 하지만 다시 들을 가치가 있다. “내 사진은 즉각적인 동시에 영원하다. 너무나 심오한 순간을 보여주므로 그 순간은 영원이 된다.... 마치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사람이 달리기 시작해서, 쏘아 올려졌다가, 내려오는 것과 같다. 맨 꼭대기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는다. 바로 그것이 내가 기다리는 순간이다. 다른 생명력과 균형을 이루는 순간... 모든 힘이 융합하는 순간,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 그것이 영원이고.... 재즈이며.... 인생이다.”
-제프 다이어, 인간과 사진, P90-
마틴 파(Martin Parr)는 1986년 <The Last Resort>라는 작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업은 영국의 뉴 브라이튼이라는 해변에서 여가를 즐기는 노동계층 사람들을 촬영하였다. 이 시리즈에서 사회적 계층과 일상생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고, 이후 그의 작업의 주된 관심사는 중산 계층의 일상, 그리고 쇼핑문화, 소비문화이다. <The Cost of Living> 작업과 동일하게 1987년에 시작되었던 <Small World> 작업은 관광산업이 자연환경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유명한 장소는 문화적 의미에서 상업화된 소비문화의 의미로 전락됨을 보여준다. 똑같은 포즈, 똑같은 관광상품, 똑같은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는 우리의 현대사회의 적나라함을 보여주고 있다.
글렌 밀러(Glenn Miller)는 트럼본 연주자이자 글렌 밀러 관현악단의 창단자이다. 40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그의 죽음에 대해서 한 일화가 있는데, 그 당시 군 당국은 그가 영국 런던을 출발하여 프랑스 파리로 UC-64 Norseman 경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기상 악화로 인한 추락사고로 실종되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근래 미 국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그의 사인은 심장 마비였으며 군인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서 비행기 추락사라고 발표하였다고 한다. 1954년 전기영화 <글렌 밀러 스토리(The Glenn Miller Story)>에서 제임스 스튜어트에 의해 묘사되었다(https://youtu.be/wn04QWMvcAw?si=iGrnCP2bTvneojel). 빅밴드 스윙 재즈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글렌 밀러(Glenn Miller)의 'In The Mood'는 1939년 발매되었다. 이 곡은, 당시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스윙 댄스 열풍의 상징적인 곡이다. 원래 이 곡은 1920년대 후반 조 갈란드가 작곡한 것으로, 'Tar Paper Stomp'라는 제목으로 처음 연주되었다. 이후 여러 밴드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연주했지만, 글렌 밀러가 편곡하고 그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버전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두며 스탠다드 넘버로 자리잡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이곡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전쟁으로 지친 군인들과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곡이기도 하다. 1941년 뮤지컬 영화 <Sun Valley Serenade>에서도 포함되어 있다(https://youtu.be/aKb-qfwbZ2M?si=pduRZS5BUq5DMC1p).
Glenn Miller - In The Mood | Colorized (1941)
https://youtu.be/aME0qvhZ37o?si=jmP7h3tGi8Gp5gV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