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위의 잡상(雜像)
창덕궁 등 궁궐에 가 보면, 시원하게 뻗은 처마 끝의 위에 원숭이 처럼 생긴 삼장법사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의 말 등등을 조각해 놓은 것이 있다. 궁궐의 처마 끝에는 손오공이 있다. 이것을 잡상(雜像)이라고 하는 데, 왜 궁이나 성문의 추녀 위에 서유기에서 나타나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올려놓은 것일까?
어우야담에 따르면 표준 잡상은 대당사부(大唐師傅), 손행자(孫行者), 저팔계(猪八戒), 사화상(沙和尙), 마화상(麻和尙), 삼살보살(三煞菩薩), 이구룡(二口龍), 천산갑(穿山甲), 이귀박(二鬼朴), 나토두(羅土頭)인데 대당사부는 삼장법사, 손행자는 손오공, 저팔계는 이름 그대로 저팔계, 사화상은 사오정을 뜻하고 그 밖의 잡상들은 도교에서 나오는 잡신들이다.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위의 지붕 끝자락 위의 조각상이다.
2025.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