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뭐요?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름다움을 숙고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알고 있다. 키츠가 쓴 시 [엔디미온]의 첫 구절(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 ever,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다)을 보면 키츠보다 더한 거짓말을 한 시인은 없을 듯하다. 아름다운 것이 마법 같은 감성을 불러일으킬 때마다 내 마음은 즉시 방황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어떤 풍광이나 그림을 몇 시간씩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아름다움은 황홀감이고 배고픔만큼이나 단순하다. 이러쿵저러쿵 떠들 만한 거리가 아닌 것이다. 장미 향기와 같아서 한번 냄새를 맡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것이 예술 비평이 지루한 이유다. 아름다움과 무관한, 즉 예술과 무관한 내용이라면 모르겠지만, 세상의 모든 그림들 중에서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할 만한 티치아노의 [그리스도의 매장]에 대해 모든 평론가들은 그저 가서 직접 보라고 말하면 된다. 그것 말고 더 할 말이 있다면 역사나 전기 정도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다른 특성들 --숭고함, 인간적 관심, 부드러움, 사랑-- 을 덧붙인다. 아름다움이 그들을 오래 만족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완벽하지만 완벽함은 (인간의 본성상) 사람들의 주의를 잠시 잡아 둘 뿐이다. 어느 수학자가 [페드로]를 보고 나서 "케스크사 프루브?" (Qu'est-ce que ça prouve? 그게 어쨌다는 거요?) 하고 물었다면 그가 아무리 평소 어리숙해 보였다고 물었다면 그가 아무리 평소 어리숙해 보였다고 해도 그리 바보는 아니다. 파에스툼에 있는 도리아 양식의 신전이 시원한 맥주 한 잔보다 더 아름다움과 무관한 것들을 끌어댄다면 모를까. 아름다움은 막다른 골목이고, 한 번 도달하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산봉우리다. 그것이 우리가 티치아노보다 엘 그레코에, 라신의 완전한 대작보다 셰익스피어의 불완전한 업적에 도취하는 이유다. 아름다움에 대한 글들이 너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나도 조금 끼적여 보았다. 아름다움은 심미적 본능을 만족시킨다. 하지만 대체 누가 만족하기를 원하는가? 배부른 것이 진수성찬 못지않게 좋다는 말은 어리석은 자에게나 해당된다. 아름다움은 지루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P14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