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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1

기쁨의 분출(Burst of Joy)

by 노용헌


1974년 퓰리처 수상작. ‘기쁨의 분출(Burst of Joy)(촬영일은 1973년 3월 17일)’-오클랜드 트리뷴에 근무하던 샐 비더(Sal Veder) 사진이다. 이 사진은 미공군 중령 로버트 스텀(Robert L. Stirm) 대령이 베트남 전쟁시 포로가 되어 갖은 5년 동안 포로수용에서 온갖 수모와 고초를 겪다가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상봉하는 장면이다. 캘리포니아 페어 필드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큰딸이 양팔을 크게 벌리고 아빠의 품으로 뛰어 들어오고, 그 뒤를 장남, 둘째딸, 부인 그리고 둘째 아들이 뛰어 오는 장면이다. 이 사진은 설명이 없어도 기쁨에 넘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한 가정의 모습을 극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사진은 앞 뒤 맥락은 사실 알 수가 없다.


“사진이 찍히기 6년 전인 1967년 그는 폭격기 조종 임무 중 북베트남 상공에서 격추돼 이후 전쟁포로가 됐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3차례 총격까지 당했다.” 사진이 찍히기 전에 그의 상황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후 사진이 보도 되고 난 후에 상황은 없다. 말 그대로 ‘기쁨의 순간’의 순간성으로 사진은 남겨져 있다. 어쩌면 기록된 순간은 그 순간 박제(剝製)화된 듯 싶다. “스텀 대령은 베트남에서 석방되던 당시 아내가 보낸 이별 통보 편지를 받은 채였다. 스텀 대령 부부는 사진이 보도된 지 약 1년 뒤 이혼했고, 부부 양측이 모두 6개월이 더 지나지 않아 재혼했다.” 이와 같이, 시간적 이후의 상황을 사진은 담고 있지 않는다. 그는 생전 AP통신 인터뷰에서 "사진이 나에게 많은 명성과 관심을 가져왔다. 불행히도 내가 직면하게 될 법적 상황까지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자택에도 이 사진을 걸어놓지 않았었다고 AP는 전했다.”


1974 02.jpg POW Col. Robert L. Stirm is reunited with his family at Travis Air Force Base in California.

https://www.yna.co.kr/view/AKR202511210279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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