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사진이라는 것
사진이라는 것이 예전에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는 부자들의 전유물이기도 했다. 고급취미로서 오디오, 자동차 등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장비가 비싸 서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전국민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도 사진을 쉽게 찍고, SNS에 올리는 시대가 된지 오래되었다. 스마트폰의 기술적 진보는 이제 DSLR 카메라의 성능을 훌쩍 넘보고 있다. (1억만 화소수). 2000년부터 기술적 진보는 급격하게 발전되었고, 전국민이 기자가 되고, 작가도 되었다.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이다. 그런 사진이 누구에게는 일기가 되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작품 활동이 되기도 한다. 사진이라는 것이 내게 있어서 무엇인가.
사진은 마음의 상징이자 표현이다. 촬영자의 심성은 이미지를 통해서 시각화되어 전달된다. 소리나 냄새, 촉감은 시각으로 전달된다. 사물의 정신, 표피의 모양, 내면의 혼, 보이지 않는 것들도 시각화된다. 촬영자가 보고 느낀 것들을 사진이라는 도구로써 우리에게 전달되어진다. 사진이라는 것이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은 자신의 사진언어로 전달한다. 바닷가 해변의 모래알에서 진주를 발견하듯, 사진은 촬영자의 마음을 다는 알지 못해도, 교감의 간극을 전달한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1997년에 발표한 소설 <빅피처>, 그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빅피처, 2010년 에릭 라튀쥬 영화>는 이야기 전개는 반복적인 일상의 변호사 ‘벤’이 자신의 아내와 바람피운 사진가 게리를 죽이고, 자신이 자살한 것처럼 꾸미고, 죽은 게리로 사진가(자신의 원래 꿈)가 되어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 ‘벤’의 삶을 보면서 사진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빅피처(Big Picture)라는 제목은 말하자면 ‘올해의 사진’이다. 수많은 사진을 찍고 또 찍지만 내게 있어서 ‘한 장의 사진’은 무엇일까. 내 앞에 다가온 현실, 마주할 미래를 나는 얼마나 느끼고 살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소중한 사진은 무엇인가.
https://www3.bostonglobe.com/news/bigpicture?arc404=true
사진이라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처럼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는 것 같지만 모르는 게 미래이고, 어찌 변할지 모르는 마음처럼 사진도 그러하다. 하루에도 여러번 바뀌는 감정처럼 사진도 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을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는다.
<덧붙임-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이란 글을 어찌하다보니 200회나 쓰게 되었지만, 무식한 사진가가 느껴왔던 사진에 관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사진전공자들에게는 쓴소리가 되고, 비전공자들에게는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썼지만 이 또한 정답은 아닙니다. 정답은 각자의 몫이고, 각기 다른 생각들이 모여서 더 큰 생각을 위해 한 걸음 다가가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