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203. 더하기와 빼기 (2)

by 노용헌

그림은 하얀 도화지에 무언가를 더한다면, 사진은 사각 프레임안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덜어내는 작업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사진은 뺄셈의 미학이라고 규정하기도 어려운 것이 프레임은 덧셈 또한 존재한다. 더하기와 빼기를 잘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가는 현장에 도착해서 그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서 프레임은 정해진다. 치고 빠지기를 잘 해야 그는 원하는 프레임을 담을 수 있다. 너무 가까이가면 전체적인 원경을 못 잡고, 너무 멀리 있으면 강한 클로즈업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한곳에 오래 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 그것은 더할 것이 무엇인지, 뺄 것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 인생 또한 젊은 시절에는 더하기만 했고, 나이가 들면 이제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적절하게 더하기와 빼기는 그만큼 중요하다.


1. 더하기

구도를 정하고, 프레임을 구성할 때 사진가는 카메라를 고정한 상태에서 촬영을 할 때, 무언가 움직이는 물체가 프레임속으로 들어온다. 그것이 나뭇잎일수도, 지나가는 강아지일수도, 사람이 될수도, 날아가는 새일수도 있다. 예기치 못한 오브제가 프레임안에 들어온다. 까르띠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에서는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프레임한 구도로 기다리는 순간에 무언가 등장한 요소들이 있다.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여 ‘시간을 더해’주거나, 스냅촬영에서 무언가 더해진 요소들은 의도적으로 연출 가능하다. 무언가 화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더해지는 셈이다. 미니멀리즘은 군더더기를 빼고 최소화하는 작업을 한다면, 채도를 높이거나, 의상의 색상을 더하거나 오브제를 더하는 것은 촬영자가 사진속에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뺄지 정하게 된다.


2. 빼기 사진은 형상(주제)과 배경으로 프레임 작업을 한다. 인물사진의 경우 형상은 그 주제이다. 대부분의 인물의 느낌을 배경에서 분리하여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아웃포커스(out of focus)를 하게 된다. 배경의 많은 정보들이 인물의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인물의 형상의 도움이 되는 배경을 딥 포커스(Deep Focus)로 촬영하기도 한다. 인물의 배경을 더욱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사진은 프레임속에서 형상이 될 부분과 배경이 될 부분을 적절하게 더하기와 빼기를 잘 해야 한다.


미켈란젤로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고 한다. “나는 돌 속에 갇혀 있는 다비드만 보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을 뿐입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다는 것은 몸에 좋은 보약을 먹는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는 것일 것이다. 무엇을 채울까, 무엇을 비울까를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 더하기이고, 무엇이 빼기인줄을 고민하는 것이다. 무조건 뺀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무조건 더한다고 풍성한 것도 아니다. 사진은 무엇을 이야기할려고 하는 것인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나는 더하기와 빼기를 잘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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