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빛에 끌리는 것
나는 무엇에 끌리는가. 나의 사진에서는 무엇이 끌리는가. 사진에서 끌리는 것이 있다면 그중에서도 단연 빛이다. 빛은 사진의 중요한 요소이자, 빛을 잘 볼 수 있고, 잘 해석할 수(읽을 수) 있다면 그것은 사진에서의 표현을 확장시켜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빛은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의 시각을 자극한다. 태양의 빛 이외에도 우리는 도심의 수많은 빛들에 둘러싸여 있다. 백열등, 형광등, LED등 외에도 많은 빛들이 도심의 어둠을 밝힌다. 우리는 빛이 비쳐지는 곳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또한 그 빛이 만들어낸 형태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사진의 독자적 특성인 New-Vision운동을 펼친 모홀리 나기(Laszlo Moholy-Nagy)와 만 레이(Man-Ray)는 포토그램(Photogram)을 통해서 사진적 표현영역을 넓혔다. 이것은 인화지 위에 물체를 올려놓고 확대기로 빛을 쐬어 물체의 라인과 형태를 만들어 기하학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기법이다. 모홀리 나기는 사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회화의 색이나 음악의 음조와 같은 새로운 조형 매체로서의 빛을 조절할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만 레이는 레이요그램(Rayogram)이라 부르면서 초현실적 색깔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운동에서의 광선주의자 Larionov와 Goncharova는 광선과 그에 따른 형태와 색채를 탐구하였다. 형상은 빛의 영향으로 포토그램처럼 하나의 형태를 형식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광선주의자들에게도 형상은 빛에 의해서 새롭게 전이되기도 한다. 따라서 빛의 영향은 형상과 배경에 명암이라는 형태로 미치게 되는 것이다.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는 컬러의 보색을 잘 대비시키고 있으며, 루카스 사마라스(Lucas Samaras)는 1973년 폴라로이드(Polaroid SX-70, Photo-Transformation)로 일련의 작업을 통해 다중노출과 색조의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파리의 거리를 인적이 드문 새벽에 주로 찍은 앗제와 파리의 밤거리를 감미로우면서 정겹게 표현한 브랏사이(Brassai)의 흑백사진의 분위기는 빛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어두운 주제에 대한 빛의 요소는 브랏사이에게 있어서 사진의 의미를 더해준다.
“물구덩이, 청소부, 변태성욕자, 아편굴, 댄스홀, 사창가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추악한 밀집지역을 사진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한 사람들은 사회학자들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중심에 서서 관찰하고 있는 우리와 같은 부류의 사진가들입니다. 나는 항상 이것이 사진가들의 진정한 사명이라고 확신합니다.”-Brassai
브랏사이에게 있어서 빛은 끌리는 요소이며, 빛은 그의 어두운 주제를 더욱 서정적이고 상징적으로 포장해주는 요소이다. 빛의 상징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벤야민의 아우라(Aura)를 시간과 공간이 함께 내재되어 있어서 멀고도 가까운 신비로운 교감이라고 한다. 빛은 아우라를 결정해주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람에게서도 1%의 끌리는 요소가 있다고 한다. 끌리는 작품은 1%가 다르다. 그것의 하나가 빛이다. 어둠만 있으면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다. 빛이 있어 형체가 드러나듯이 우리는 무언가에 끌리는 것이 있다.
시선을 끄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제(내용)면에서 소재(형식)면에서 다양하게 존재한다. Baby, Beast, Beauty?, 시선을 끄는 것과 공유를 이끄는 것은 다르다. 그 주제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공유로 이끌어낼 것이다. 빛에 의해 이끌린 요소는 전체 프레임을 통해서 그 주제의 개념을 감상자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때 작가는 비로소 관객과의 교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에 이끌리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