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는 과연 현실을 재현하는가?

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333

by 노용헌

리얼리티(reality)는 과연 현실을 재현하는가? 리얼리(really)? 회화는 모방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려고, 가장 닮게, 유사하게 그림으로써 현실을 모방하고, 그것으로부터 현실처럼 느끼게 한다. 그림같다(picturesque)라고 말하는 것과는 좀 다른 의미에서이다. 현실은 그림처럼 생생하게 연상될 수 있는 것일까? 현실을 과연 대표(representation)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회화(또는 모든 예술)는 아마도 재현(represent)과 표현(expression)사이에 놓여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을 그대로 모사(模寫)하는 능력은 사진의 발명이후 표현의 문제로 넘어갔다. 유사성(resemblance), 닮음(likeness)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미라 콤플렉스(mummy complex)라고 바쟁(André Bazin)은 말한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처럼 인간은 현실을 붙들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사물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며, 존재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VR(假想現實, virtual reality)->AR(增强現實, augmented reality)->MR(混合現實, Mixed Reality)


사진은 2차원의 상태에서는 가장 완벽히 재현한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는 3차원적인 공간에 대한 재현으로도 발전해 왔다. 사물인식(Object Recognition)의 기술은 인공지능(AI)카메라로 발전하고 있다. 라이다가 레이더나 초음파 센서는 자율주행차외에도 3D 항공지도, 공장 안전시스템, 스마트 무기, 가스 분석등에 쓰여진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하여 물체에 빛을 쏘고, 반사된 빛을 감지하여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물체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 LiDAR), 종종 LADAR(Laser Detection And Ranging)나 ToF(Time of Flight), 레이저 스캐너, 레이저 레이더 등으로 불리는 센싱방식이다.


자율주행차 라이다.jpg

우리는 현재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시대에 살고 있다. 수많은 자연어는 컴퓨터에 학습되어 모방되고, 재현되고 있다. 유사성과 닮음의 수준에서 이제는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리얼리티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그림같다라고 말하던 시절에서 인공같다(Artificiality)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네오리얼리즘(NeoRealism)

리얼리즘(Realism) ->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 메타리얼리즘(MetaRealism)

사회주의 리얼리즘(SocialRealism)


뉴미디어 이론가인 레프 마노비치(Lev Manovich)는 메타사실주의(metarealism)를 고전적 사실주의(classical realism)와 대비시켜 설명한 바 있다. 고전적 사실주의가 주체로 하여금 환영(illusion)이 지속되는 내내 그 환영을 온전히 수용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메타사실주의는 환영과 환영의 유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왕복운동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마노비치에 따르면, 게임이나 DVD 등의 상호작용적 매체에서 주체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관람자(viewer)의 역할과 스토리에 참여하는 이용자(user)의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행하게 된다. 주체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도 너그럽게 속아주는 주인의 자리에” 위치하며, 환영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오히려 환영에 몰입하게 된다.


대한항공 가상 승무원 .jpg

다시 돌아와, 리얼리티에 대한 물음은 “뭐가 리얼한 거지?”로 묻게 된다.

1) 겉보기에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그리는 게 리얼한 건가?

2) 습관적으로 아름답다고 하는 걸 그리는 게 리얼한 건가?

3) 아니면 현실 실상을 고려해 그리는 게 리얼한 건가?

4) 현실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게 리얼한 건가?

‘리얼하다’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 영역이다.

리얼리즘은 사실주의, 현실주의, 진실주의, 실재주의, 실상주의 등으로 다양하게 불릴 수 있다. 결국 리얼(Real)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가? 또한 현실을 찍었지만 현실같지 않은 비현실 또는 초현실적인 느낌은 무엇일까?

20220731ROH_28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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