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2022년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다루었다.
내게는, 늘 꾸는 꿈이 있다.
대부분 꿈꾸는 동안에는 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꿈에서 나는 아직 어린아이고, 게다가 길을 헤매고 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슬프고 불안하다. 그런데도 편안한 시트로 몸을 감싼 것처럼, 당연한 듯한 안심감도 있다. 슬픈데 마음은 편하다. 모르는 장소인데 낯익다. 있으면 안 되는 곳인데 계속 있고 싶다. 그러나 어린아이인 내게는 슬픔이 더 커서 끓어오르는 오열을 필사적으로 삼키고 있다. 내 눈꼬리에는 마른 눈물이 투명 모래처럼 들러붙어 있다. (P9)
“저, 학생.”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 자전거를 멈추고 돌아봤다. 그 1초의 풍경이 너무나 눈부셨다. 눈앞에 청년이 서서 똑바로 내 눈을 보고 있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폐허요?”
뜻밖의 질문에 단어의 뜻이 떠오르지 않았다. 폐허?
“문을 찾고 있어.”
문? 폐허에 있는 문을 말하나? 자신없는 목소리가 나왔다. (P17)
“거기 있어요? 잘생긴 분!”
아니, 그것 말고는 뭐라고 부를 말을 모르겠다. 작은 돌다리를 건너 과거 이 리조트의 중심 시설이었을 버려진 호텔로 갔다. 원형 콘크리트 건축이라 버려진 주위 건물보다 한층 도드라져 보였다.
“실례할게요…….”
널찍한 호텔 로비에 발을 들였다. 와륵 더미가 흩어진 바닥에는 소파 몇 개가 놓여 있고 창에는 거대한 커튼이 찢어진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기요, 누구 있어요?”
주위를 둘러보며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었다. 더운 날인데 실은 조금 전부터 등에 흠칫흠칫 소름이 돋았다. 폐허라 그런가? 한층 더 소리를 높였다.
“저기요, 저요! 저랑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소리를 내고 보니 문득 이게 뭔가 싶었다. 이거 완전히 길거리에서 여자를 유혹하는 남자들이 하는 상투어 아닌가. (P21-22)
“그 사람, 문이라고 했지......”
무슨 변명이라도 하듯 중얼대며 문으로 향하다가 중정으로 내려가는 낮은 돌계단 중간에서 걸음을 멈췄다. 빗물인지 아니면 어디선가 지금도 물이 들어오는지 타일이 깔린 바닥에 15센티미터 정도 깊이로 찬물이 고여 있었다. 로퍼가 젖겠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다음 순간 물속을 걷고 있었다. 신발 속으로 물이 들어오는 감각에 갑자기 그리운 감정이 들었고, 예상치 못한 물의 차가움에 놀랐으나 걸으면서 곧 그 모든 것을 잊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눈을 뗄 수 없었다. 바로 눈앞에 하얀 문이 서 있었다. 낡은 나무문이었다. 담쟁이덩굴이 덮여 있고 곳곳에 페인트칠이 벗겨져 갈색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 문이 아주 살짝 열려 있는 게 보였다. 1센티미터쯤 되는 그 틈이 묘하게 어두웠다. 왜? 이렇게 날이 맑은데 저 틈만 그리 어두울까. 궁금해 견딜 수 없었다. 귓속으로 바람 소리가 슬며시 들어왔다. 놋쇠 색깔의 동그란 손잡이로 손을 뻗어 손가락 끝으로 살짝 만져봤다.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끼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앗!”
목소리가 되지 못한 숨이 흘러나왔다.
문 안에는 밤이 있었다.
하늘을 가득 메운 별이 거짓말처럼 눈부시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땅에는 출렁이는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머리가 돌아버린 게 아닌가 하는 공포와 꿈을 꾸는가 싶은 혼란과 알고 있지 않았냐는 긍정이 탁류처럼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밀려왔다. 물에서 왼발을 들어 올려 초원으로 한 걸음 내디딘다. 로퍼 바닥이 초원을 밟자 그 감촉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다음 순간, 철퍼덕, 신발이 다시 물에 잠겼다. (P23-24)
치마 속 스마트폰이 귀청을 찢을 듯 울리기 시작한 것과 발밑이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지진입니다........”
지진 경보의 무기질적인 합성음과 격렬한 흔들림과 삐걱대는 폐허에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격렬한 지진이었다. 도무지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고 큰 지진이었다.
“위험해!”
청년의 몸이 나를 덮쳤다. 내 얼굴 반이 물에 잠겼다. 직후에 쿵 하는 묵직한 충격음이 나고 눈앞의 수면에 붉은색이 흩어졌다. 피?! 나를 덮친 청년의 신음이 머리 위에서 잠깐 들렸다. (P35)
물을 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등으로 다가갔다. 달리면서 두 손을 앞으로 뻗어 그대로 전력을 다해 문을 밀었다.
“너……!” 청년은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 “왜?!”
“여기, 닫아야 하는 거죠!”
그렇게 소리치고 그와 나란히 문을 밀었다. 견딜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이 얇은 널빤지를 통해 전해졌다. 그 불쾌함을 눌러 없애버리려고 힘을 짜냈다. 청년의 힘도 늘어났음을 손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문은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닫혔다.
……노래? 문득 깨달았다. 청년이 문을 닫으면서 아주 조그맣게 무언가를 읊조렸다. (P36-37)
탕! 커다란 소리를 내며 드디어 문이 닫혔다.
“닫았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청년은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몸을 돌려 열쇠 같은 것을 문에 꽂았다. 아무것도 없었던 널빤지 표면에 순간 열쇠 구멍이 생기는 게 보였다.
“돌려드리옵나이다.........!”
그렇게 소리치면서 청년이 열쇠를 돌렸다. 그러자 거대한 거품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탁류가 확 흩어져 버렸다. 순간 밤이 낮이 된 것처럼 눈이 부셨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비가 쏟아지고 수면을 후드득 두드리더니 순식간에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니, 멀리서 들리던 목소리들도 사라졌다.
뻥뚤린 듯 파란 하늘이 다시 찾아왔고 지진도 멈췄다.
문은 조금 전의 일이 거짓말이었다는 듯 말없이 서 있었다.
이게, 내 첫 번째 문단속이었다. (P38)
“아, 그러니까....... 미미즈, 라고 했죠? 그걸?”
“미미즈는 일본 열도 밑에서 꿈틀대는 거대한 힘이야, 목적도 의지도 없이 뭔가 일그러진 것이 쌓이면 분출해. 그저 난동을 부리고 땅을 흔들지.”
“아......?”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해치운 거죠?”라고 물었다.
“일시적으로 가둔 것일 뿐이야. 요석으로 봉인하지 않으면 미미즈는 어디선가 또 나와.”
“아니........... 지진이 또 일어나요? 요석이라니, 아까도 말했죠? 그거......”
“괜찮아.” 조심스럽게 내 말을 막고 이어 말했다. “그걸 막는 게 내 일이야.” (P43)
이 동네에서 본 적 없는 고양이였다.
“너, 혹시 지진에서 도망쳤니? 괜찮아? 무섭지 않았어?”
하얀 고양이는 고개를 들고 내 얼굴을 똑바로 보고 대답했다.
“야옹!”
“어머, 귀여워라!”
참 기특한 애네! 소타 씨도 옆에서 미소 지었다.
“저기, 우리 집 아이 할래?” 절로 고양이에게 말했다.
“응.”
“뭐?”
대답이 있었다. 유리구슬처럼 노란 눈이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마른 나뭇가지처럼 마른 새끼 고양이의 몸이 어느샌가 통통한 화과자처럼 근육이 붙고 귀도 쫑긋 섰다. 딸랑, 생각난 듯 풍경이 울렸다. 하얀 털로 덮인 작은 입이 열렸다.
“스즈메는 착해, 좋아.”
어린아이처럼 더듬더듬 내뱉은 목소리. 고양이가, 말을 하네. 노란색 눈동자에 인간 같은 의지가 있었다. 그 눈이 내게서 소타 씨로 옮겨가더니 돌연 눈이 가늘어졌다. (P45)
“말도 안 돼!!!”
쫓아가야 해!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바로 제정신인가 싶었다. 오늘 맛본 공표와 오한, 혼란이 내 안에서 단숨에 되살아났다. 미미즈와 지진? 말하는 고양이와 달리는 의자? 나와는 관련도 없고, 당연히 관련 없어야 한다. 내 세계는 그쪽이 아니야. 그쪽이 어딘지도 모른 채 그렇게 생각했다. 타마키 이모와 아야와 마미, 친구들의 얼굴이 머리에 떠올랐다....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내게만 보였단 말이야. (P48)
“재해가 생기지 않도록 열린 문을 이 열쇠로 잠그지.”
콰당, 앞다리를 바닥에 내려놓고 소타 씨가 말을 계속했다.
“사람이 사라진 곳에는 뒷문이라 불리는 문이 열릴 때가 있어. 그런 문에서는 선하지 않은 것들이 나오지. 그래서 문을 잠그고 그 땅을 원래의 주인인 우부스나에게 돌려줘야 해. 그 일을 하려고 나는 일본 전역을 여행해. 이것이, 원래 우리 문 닫는 자의 임무야.” (P59)
“........스즈메, 왜 그래?”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치키가 의아한 얼굴로 나를 들여다보고 있음을 기척으로 알았다. 하지만 내 눈은 한 점에 붙들린 듯 그것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째서, 왜 이장소에. 쓰르라미 울음이 어느새 딱 멈춰 있고 저수지 너머의 저 먼 산맥에서 까마귀가 깍깍 울며 무리를 짓고 있었다. 그 무리를 좌우로 가르듯 검붉은 연기가 천천히 솟아오르고 있었다. 설핏 빛을 내는 듯 보이는 그것은, 우리 눈에만 보이는 그 거대한 미미즈였다.
“아, 저기.....”
목소리가 떨렸다. 발밑의 소타 씨를 들고 치카에게 말했다. (P79)
“아까 뒷문 안에서 뭘 봤어....?”
“아.....”
꿈에서 깬 뒤처럼 기억이 급속히 옅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주 눈부신 밤하늘과 초원.....”
“그거 저세상인데?” 소타 씨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응?”
“네게는 저세상이 보이는구나......”
“저세상?”
“이 세상의 이면. 미미즈가 사는 곳.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 순간 머릿속 저 아주 깊은 곳에서 뭔가가 딱 잡히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곳은 손이 전혀 닿지 않을 만큼 깊었다.
“...... 볼 수는 있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저세상은 죽은 자가 가는 곳이라고 해.” (P146-147)
떨어진다. 가라앉는다. 놀라 위를 올려다보니 그곳에는 의자에 앉은 자신이 보였다. 피곤한 듯 등을 구부리고 의자에 앉은 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 껍데기만 남은 듯한 그 모습이 점점 멀어지더니 마침내 녹아버리듯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아, 멀어지네, 체념하듯 생각한다. 그는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 바라지는 않았으나 그런 건가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윽고 지평선 저 너머에 붉게 타오르는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은 아주 멀리에 있는 데도 응시하자 세부까지 극명하게 보인다. 활활 타오르는 불을 등지고 부서진 전봇대와 겹겹이 쌓인 승용차와 깨진 창에서 흔들리는 커튼과 불타면서 바람에 흩날리는 빨래 같은 것들이 정교한 미니어처처럼 또렷하게 보인다. 보이는데 그 마을도 그냥 시야를 흘러간다. 저기에도 못 가나, 그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갈 수 있나. 그것은 어떤 림보(limbo)일까. 색도 감촉도 없는 투명한 진흙탕 속으로 한없이 떨어지며 소타 씨는 이 세계에서 떨어져 나간다. 그와 세계를 연결하는 소중한 실이 하나 또 하나, 차례대로 끊어진다.
빛이 사라진다. (P155)
내게는 보인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새빨갛게 익어 왕관처럼 펼쳐진 거대한 과육이 말없이 떠 있다. 그것이 떨어진다. 당장이라도 닿을 듯 육박하고 있다.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아까부터 온몸의 떨림이 멈추질 않았다. 싫어, 다 싫어. 이런 거.
“다 싫어......”
목소리가 나왔다. 마음이 엉망진창이다. 눈을 꼭 감았는데 고장난 수도꼬지처럼 눈물이 줄줄 흘렀다. 양손으로 받치고 있는 요석을 높이 들어 올린다. 눈을 뜬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그것을 본다. 그것은 이미, 그가 아니다. 앞이 뾰족한, 그것은 얼음의 창이었다. 천천히 눈을 감고 그것을 높이 쳐든다.
“으아아아아아악!”
몸에 남은 모든 힘을 다해 요석을 미미즈에 꽂았다. (P206)
“저, 저세상으로 들어갈 방법을 알고 싶어요!”
“....... 왜?”
“아니......” 왜라니? “소타 씨를 구해야 하니까요!”
“쓸데없는 짓이야.”
“네?”
“소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신을 품은 요석으로 지내야 해. 현세에 사는 우리 손은 이제 닿을 수 없어.”
선언 같은 그 말을 듣자 내 등골이 흠칫 떨렸다. (P232)
“요석은 누가 꽂았나?”
“아, 그게…….”
“자네가 소타를 꽂았나?”
“네. 그게……, 하지만.”
“대답하게!”
갑자기 할아버지가 큰 소리를 냈다.
“접니다!”
떠밀리듯 대답했다.
“그래? 그걸로 됐어! 자네가 꽂지 않았으면 어젯밤 백만 명이 죽었어. 자네는 그걸 막은 거야. 그것을 평생 자랑으로 가슴에 새기고 입을 다물고…….”
어조가 강해졌다. 공기를 흔드는 듯한 목소리로 할아버지가 말을 뱉어냈다.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
강풍과 같은 위압에 저절로 뒷걸음쳤다. 할아버지는 길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말하는 데 지친 듯 다시 눈을 감고 얼굴을 천장으로 향한 채 조용히 말했다.
“……일반인은 관여하지 말아야 할 일이야. 다 잊어.” (P233)
“엄마, 다녀왔어.”
그런 기억을 슬쩍 밀어 제자리에 놓으려는 듯 조용하게 말했다.
녹슨 조그만 철문을 한 손으로 밀고 집 대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곳은 풀로 뒤덮인 폐허였다. 집은 낮은 콘크리트 기초 부분만 남아 있고 그곳을 온갖 색깔의 식물들이 한껏 뒤덮고 있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일대가 다 똑같았다. 오래전 주택들이 있던 이곳 전체가 완벽한 폐허가 되었다. 그때 있던 조그만 숲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눈길이 닿는 한 거의 모든 게 황무지였다. 12년 전, 여기에 있던 모든 것은 쓰나미에 휩쓸려 갔다. 지금은 2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거대한 방조제가 이 황야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울어지는 저녁 해가 그 모든 풍경을 옅은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내가 네 살 때, 큰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의 동쪽 반을 통째로 뒤흔들 정도로, 정말 큰 지진이었다. (P292)
“........ 나, 잊고 있었어요.”
돌담에 세워진 문을 닫은 후 아직 손잡이를 쥔 채 그렇게 중얼거렸다.
“소중한 것은 이미 전부, 아주 오래전에 받았다는 것을.”
옆에 선 소타 씨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끄덕였다. 하늘은 새벽이 오기 직전의 옅은 푸른색이었다. 현세의 하늘은 저세상의 그것보다 훨씬 여리고 온화했다. 그런데도 여기에는 여기저기 생명이 가득했다. 주위는 아침 새들이 바쁘게 지저귀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길에서는 일하러 나가는 경트럭이 느릿느릿 이동하고 있다. 방조제 너머에서 부딪혀 오는 파도 소리가 조그맣게 들렸다.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목에 건 토지시의 열쇠를 꼭 쥐었다. 문 표면에 떠오른 빛의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았다. 그리고 아침 공기를 가슴 가득 들이켰다. 초목과 바다와 사람의 생활이 섞인 마을의 아침 냄새였다. 내가 살아갈 세계의 냄새였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내 뒷문을 잠갔다. (P338-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