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용헌 Nov 12. 2024

광화문에서 #32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제가 방향을 올바로 잡긴 했나요?”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말하면 근처에도 못 갔어요.” 그리고 그는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일 년이 걸려서야 그 방정식을 완성했어요. 디랙 자신도 주석 없이는 재차 만들어내는 데 애를 먹었고.”

“그런데 뭐에 홀려서 우리한테 그런 문제를 내신 거예요?”

그가 빙그레 웃었다. “자만심은 물리학자에게 있어 가장 큰 방해 요인이지요.” 그는 스토브에서 주전자를 들어 도자기 포트에 뜨거운 물을 옮겨 부으며 말했다. “뭔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발견의 기회를 없애버리게 되니까요.”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P92-


매거진의 이전글 광화문에서 #3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