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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Nov 19. 2024

광화문에서 #36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질문에 모두 대답할 필요는 없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것이 미국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힘들게 배웠던 교훈 하나는 내가 ‘더 많은’ 도움을, 그것도 오랫동안 필요로 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나는 다정하고 충실하며 재미있는 동반자들을 만나 구원받을 수 있었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찾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질문들에 전부 대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한 친구 몇 명을 만날 수만 있다면, 굳이 답변을 찾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마냥 사랑스럽거나 훌륭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친구들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다. 우리가 그들의 도움을 받아들여 아기처럼 징징 짜는 모습을 덜 보인다면, 그들은 우리를 계속해서 동반자로 여길 것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어렵더라도.

우리는 세상만사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권위적인 사람이나 완벽주의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움츠러들기만 하는 소극적인 사람으로도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별과 동일한 물질로, 꽃으로, 실바람으로, 생기와 활력으로 만들어졌다. 때로는 몸을 웅크리는 법도 배워야 하겠지만, 이는 그때뿐이다. 이제껏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제 수확에 나설 차례다.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앤 라모트, P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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