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9일 월요일
토ㆍ일 요일이 지났다.
그동안 딸은 계속 학교 측과 메일을 주고받았다. 학교 측이 엘사에게서 들었던 손녀의 과실은
ㅡ욕을 했다.
ㅡ 허락 없이 자신의 사물함을 열었다
는 것이었다.
왜 욕을 했냐고 손녀에게 물어보니
그 애들은 늘 누군가를 툭 치고 지나가는 버릇이 있어. 그러면 아이들이 모두 ㅡstupid girl! 하고. 그러면 그냥 지나가 버려. 그래서 우리 반 애들 모두 다 그렇게 해. 했다.
남의 사물함을 왜 열었냐고 물었더니 엘사와 손녀의 사물함이 위아래로 붙어 있어서 손녀 가방 끈이 엘사의 사물함에 끼이는 때가 있어서 끈을 빼려고 열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어쨌든 별거 아닌 것이라도 핑계를 만들어 쌍방과실이니까 적당히 하고 넘어가자는 말로 들렸다.
그 와중에 경찰은 학교로 찾아와서 진상을 캐물었고, 그 후에도 학교에 수시로 전화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했다.
학교 측 메일에선 믿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들쑤시고 다녀서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월요일(9일) 오전 9시 에는 2학년인 6살 손자의 단체공연ㅡSanta's hatㅡ 공연이 있었다. 한 학기 동안 이 주제로 공부한 후 가족을 초대해서 극장에서 대사ㆍ춤ㆍ노래를 곁들여 공연으로 마무리하는 교과 과정이다.
내가 손자의 공연을 보는 동안 딸은 학교 측(교장선생님과 담임)과 상담을 하기로 했다.
교실에 다시 가서 반 아이들과 수업을 받았던 엘사는 교장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1층에 있는 교장실을 지나 극장으로 가야 하기에 그날 학교에 온 학부모들이 모두 보게 되었고 모두들 수군 거리고 있었다. 교장실뿐 아니라 모든 교실과 사무실도 통유리로 되어 있어 내부를 밖에서도 훤히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오랜만에 만난 학부모들이 내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면서, 잘 지냈냐고 물어보면. 나는 잘 못 지내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가능한 한 만나는 모두에게 말해 주었다.
한국인ㆍ중국인ㆍ영국인ㆍ인도인 모두의 반응은 비슷했다.
어떻게 8살짜리가 화장실에서 그런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나 하고 끔찍해했다.
나에겐 이런 여론이 필요했다. 손자의 공연이 끝나고 딸도 학교 측과의 대화를 마쳤다. 상담 중 엘사의 엄마와 화상 통화를 했는데 ㅡ너무 죄송하다면서 치료비는 충분히 드리겠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딸은 치료비는 필요 없다. 우리 아이와 격리시키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치료비를 받게 되면 우리 주장을 하기가 불리 해 질 수 있다는 것이 딸의 생각이었다.
S5: 영구적인 배제:신체적인 폭력, 피해를 야기하는 고의적인 나쁜 행동
교장이 메일로 교칙을 보내 주었다.
깨알 같은 조항 중에서 엘사의 경우는 S5에 해당될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경우였다.
교장 선생님은 엘사 엄마가 너무 죄송하다며 만나서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한다고 하여 학교 측이 동석한 자리에서 사과를 한다면 가능하다고 했고, 그 부모들과는 일체 개인적인 만남과 통화는 하지 않겠다고 딸은 답신을 보냈다.
그리고는 12월 13일 오전 8시 30분. 학교 보트 하우스에서 양측 부모와 학교 측이 만나기로 했다고 교장은 메일을 보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