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아침 오전에 나는 앞으로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단순히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서 글쓰는 사람말이다. 어릴 적에 일기도 제대로 쓰지 않았던 내가 갑자기 말이다. 그것은 대단한 결심이나 계획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더니, 내가 나 스스로에게 답했다. '아, 나는 뭔가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거창한 어휘나 정교한 문법이 갖춰진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그저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을 드러내는 글을 쓰고 싶다.
회사생활, 인간관계, 결혼, 직업 선택 등 수많은 고민 앞에 종종 타인에게 하소연을 하거나 조언을 구했다.
뭔가 똑부러지는 답을 항상 찾은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주변의 도움과 나의 선택으로 큰 문제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뭔가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다름아닌 내가 내 스스로 친구가 되어 대화를 하는 것이다.
문제에 대한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질문을 던져 내가 바라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여정이 중요하다.
나는 다짐한다. 나는 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책을 통해서 스스로 답을 구할 것이다.
나의 첫 번째 질문인 '너가 지금 원하는 것이 뭐야'에 대한 대답은 '나는 앞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이다. 아니. '나는 앞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