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by 납작콩

가을이 오고 있다.

아침에 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다.

찬 바람을 맞으며 내 마음은 가을 감성을 기억해 내어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일산 호수 공원길을 걸었다.

“단풍나무가 어떤 거지?”

“이거 단풍나무 맞지?”

‘단풍’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대화에 등장했다.

사람들은 이제 마음으로 가을 맞을 준비를 하는가 보다.


산벚나무 가지에 노란 잎이 중간중간 달려있다.

나뭇가지로 가려진 파란 하늘을 보았다.

노랗게 변한 산벚나무의 잎을 보며 가을의 정취를 미리 맛본다.


나무 주변에는 떨어지고 말라서 갈색으로 변한 마른 잎사귀들이 있다.

가을이 끝나갈 시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낙엽 더미를 지나고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듣게 되겠지.


공원 길가에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이제 부채 모양의 은행잎도 노랗게 변하겠구나.

나무가 많은 이 공원은 가을의 풍경이 장관일 것 같다.


하늘은 맑은 파란색이다.

가을 하늘이 되어가는 중인가 보다.

하늘을 마주하고 있는 호수의 색깔은 진한 파란색이다.


드넓은 호수 중간에 분수가 하늘로 치솟는다.

치솟는 분수 건너로부터 북소리가 들려온다.

시민들을 위한 공연을 하는 듯하다.

이 넓은 공원에 ‘두둥둥 두둥둥’ 북소리와 ‘어이’하는 추임새가 울려 퍼진다.

음악 소리는 그 순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백색 음으로 함께한다.


내 마음을 가득 채웠던 여름의 순간들.

이제는 고이 접어 기억의 저편에 넣어두고

익숙하지만 또 새롭게 채워질 가을의 순간들을 맞이해야지.


일산 호수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