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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서 Sep 11. 2018

1인 마케터가 영감을 얻는 법

매거진 편

마케터가 되고 일상생활이 세심하게 달라졌다. 우선 얕고 넓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루트는 바로 '텍스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책과 매거진이다. 마케팅 업무를 하며 동시에 '카피라이팅'도 해야 하는 내게 매거진은 수학 문제집의 해설집과도 같다. 정답 집이 아닌 해설집인 이유인즉슨, 해설집은 정답으로 가는 스토리를 말해준다. 매거진은 정확하게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감을 가르쳐준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안나 윈투어를 꿈꿨으니까.

흔히 패션 잡지를 생각하면 강렬하고 화려한 화보, 명품 사진, 비현실적인 모델들의 다리 등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매거진이 마케터에게 얼마나 큰 영감을 주는지 몇 년을 봤던 매거진이지만 최근에서야 크게 깨달았다. 내가 매거진에서 얼마나 많은 영감을 얻었는지를.


매거진은 보통 한 달을 미리 예측한 기사를 선보인다. 에디터들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고, 핫플레이스와 신상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리뷰한다. 에디터들의 말랑말랑한 뇌에서 탄생한 기사는 나를 살아 숨 쉬게 만들고 있다. 특히나 영감을 자주 얻었던 매거진 4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스콰이어 코리아 (http://esquirekorea.co.kr/)


여자이기 때문에 남성 매거진을 펼쳐본 적이 없다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감각적인 이미지와 선별된 취향의 집합소. 때로는 정치적인 메시지까지 15글자 이내의 타이틀로 분수를 뿜어 낸다. 에스콰이어 에디터분들의 음악, 음식, 패션 모든 취향을 다 따라 하고 싶을 정도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 추천과 아픈 한국 사회 현상을 꾹꾹 눌러 담은 기사들에 주목하면 좋다.









코스모폴리탄 (http://www.cosmopolitan.co.kr/)


코스모폴리탄은 정말 빠르게 기사를 업데이트한다. 하루에도 3편 이상의 핫한 최신 소식을 선별해서 알려준다. 기사 타이틀은 15자 이내로 대부분 짧은 편인데, 핵심만 상큼하게 담아낸다. 특히 뷰티와 셀럽 화보와 관련된 콘텐츠가 풍부하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도 주목해보면 좋다. 정사각형 틀의 대표 이미지의 색감 안에 주제를 잘 담아낸다. 이미지 레이아웃, 컬러 선정 등도 참고할만한 요소가 정말 많다. 






교정 반대라니! 

귀여워 미칠 것 같은 타이틀이다. 






디에디트 (http://the-edit.co.kr/)


내게는 연예인처럼 팬심이 가득한 에디터분들의 기사를 읽을 수 있는 디에디트! 

디에디트는 깔끔한 웹디자인과 고퀄리티의 이미지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디에디트의 유튜브 채널은 알람이 울리는 즉시 챙겨보곤 하는데, 에디터분들의 취향과 일상을 보며 또 다른 영감을 얻기도 한다. 


리뷰 기사는 물론 넷플릭스 꿀팁, 현대카드, 전시 리뷰, 심지어 사치스러운 감자칩 리뷰까지. 디에디트에 선정되는 콘텐츠와 문장에 집중해보면 좋다. 마치 말랑말랑한 슬라임을 계속 만지고 놀고 싶은 마음처럼, 디에디트 기사의 문장 역시 중독성이 강하고 루즈한듯 친숙한 문장이다. 


아, 일단 디에디트가 처음이라면 소개글부터 읽어 보면 안다. 때로는 짧은 말로 긴 이야기를 함축한다.



먹고 싶은 걸 먹고, 사고 싶은 걸 사자.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디에디트가 대신 써보고, 만져보고 골라드릴 테니 걱정 마시길. 찬란한 자본주의의 눈동자에 건배!










어라운드 매거진 (http://a-round.kr/)




마지막으로 소개할 어라운드는 오래됨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추구하는 매거진이다. 닮고 싶은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다. 앞서 설명한 트렌디한 매거진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다. 어라운드 매거진에서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구간이다. 사람의 이야기가 꼭 나의 이야기와도 비슷한 부분에는 공감을 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며 무릎을 탁 칠땐 에버노트에 꼭 정리해둔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끈기는 사람을 관찰해야 하는 마케터에게 엄청난 자산을 남겨준다. 나의 주변을 다시 바라볼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어라운드 매거진은 참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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