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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서 Apr 14. 2019

오늘은 이런 사이드 프로젝트

“커리어는 더 이상 사다리가 아닙니다. 정글짐입니다.”

 

헤이조이스에 멤버로 합류한 지 6개월째. 지금 내 주변의 5명이 나를 가장 잘 설명한다는데, 퇴근 후 만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모두 자기 다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다. 이 분들이 더욱 멋진 이유는 직업과 별개로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즐기고 있다.


책 모임 리딩, 웹툰 작가, 디제잉, 잡 크래프팅, 독립 출판 등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는 분들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어왔는지 생각해봤다. 대학교 4년 동안 시민 기자, 대학생 기자단, 섬유 신문 기자 활동으로 글을 꾸준히 써왔다. 글들이 모아져 4학년 때는 강준만 교수님을 만나 한 달에 한 편 패션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사이드 프로젝트 힘을 믿기 시작한 건 꾸준히 썼던 10편의 패션 칼럼으로 "패션 연구팀"에 합격한 날부터였다. 대학생 때 학교-집 루틴을 오고 가기만 했다면, 연구팀에 합격할 수 있었을까? 사이드 프로젝트는 일상과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생긴다. 소소하고 꾸준하게 지속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맥과 기회가 넓어진다.


3월에는 헤이조이스 밋조이스에서 나리 대표님이 <사이드 프로젝트, 커리어의 정글짐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셨다. 진짜 쓸데없는 짓이 나를 또래 사람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왔다는 말씀을 하신 나리님.

나리님이 말씀하신 사이드 프로젝트의 포인트 3가지를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와 연결 지어 정리해봤다.









1.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처음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글을 썼다. 지금은 당장 어떤 결과물로 확장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 기자로 일을 했을 때도 원고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1개의 포스팅 당 내가 받은 원고료는 5만 원이었다. 그저 내 글이 공공기관으로 발행된다는 사실을 즐기면서 글을 썼다. 취재가 재밌었고, 인터뷰가 좋아서 오래 할 수 있었다.


나리님이 말씀하신 회사와 내 직업이 아닌 나를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는 이야기에 무척 공감했다.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찾기 꿀팁(?)도 말씀해주셨다.


평소 어떤 일에 많은 시간을 쓰는가

잠 자기 전 떠올리는 ‘좋은 생각’은 무엇인가

3년 뒤 나 자신을 뭐라 소개하고 싶은가


조금씩 떠오르는 생각들, 느낌이 올 때 놓치지 않고 메모를 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를 설명해주는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을 시작해보자. 스토리의 살이 되어주고 때로는 척추가 되어 주는 것이 사이드 프로젝트다.



2. 사이드 프로젝트는 쉽고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할지 정했으면,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사이즈가 작고 목표가 단순하고 너무 열심히 안 해도 되어야 하는 일, 마무리가 가능한 일이어야 한다. 너무 열심히 하다 보면 일정에 쫓기고 본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 어쨌거나 마무리가 가능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쉽고 가볍게 시작하는 건 맞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완성되어야 한다. 콘텐츠를 쌓기 위한 장치를 정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브런치 매거진을 발행한다던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기자단이나 리포터 모임에 합류하여 강제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강제성이 지금까지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게 만들어줬다.



쉽고 가볍게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콘텐츠가 쌓이기 시작했다면 나만의 스토리로 이을 수 있는 연습도 필요하다. 일과 사람과 기회를 무수히 연결하고 결과물을 생산해내야 한다. 독립 출판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강연과 인터뷰를 하고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을 예로 들 수 있겠다.




3. 미래는 직장이 아닌 ‘프로젝트’의 시대


미래는 직장이 아닌 프로젝트의 시대가 될 것이다.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팀을 만들거나 리더십과 팀워크를 발휘하고 결과물을 생산해 내고, 공동체에 기여하며 의미를 더하는 전체의 과정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나리님께서 주니어는 이직하고 싶을 때 이력서만 가지고 덤벼도 되지만 연차가 쌓이면 충분치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땐 사람이나 평판이 먼저다.  


"사람과 평판은 내가 만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소소하고 꾸준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



프리랜서나 1인 기업을 제외한 직장이라면 동료가 있기 마련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2번에서 이야기한 강제성과 연장된 선에서 나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같이 할 사람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 공유하고 검토하고 다른 사람의 결과물에서 아이디어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10편의 패션 칼럼으로 패션 연구팀에 입사를 하고, 3년 동안 새벽 요가 수련을 하며 쌓아온 경험과 내공 때문에 헬스케어 마케터로 입사를 했고, 헤이조이스 리포터로 프로젝트 글을 발행하며 교육 업체에서 출간 제의가 들어왔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내게 새로운 감각을 깨워주는 존재다. 나의 주체성과 개성이 명확해지는 동시에 가능성을 넓혀 주고 있다. 틀 안에 갇혀 주어진 하루만 살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이 또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현하게 만들어준다. 이 글을 읽고도 무슨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헤이조이스에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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